[런 다운] “연습도 실전”… 김성근의 선수 길들이기

  • 입력 2009년 6월 9일 08시 12분


김성근 야구에서 훈련은 단지 ‘기량 연마’가 아니라 ‘인격 수양’이다.

이렇게 접근해야 SK의 지옥훈련과 특별훈련을 이해할 수 있다. ‘실수도 하면서 연습을 통해 배우는’ 식으로 훈련에 임했다간 아예 출장조차 봉쇄당한다. ‘연습부터 완벽해야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암묵적 공감대가 선수들 사이에 형성돼 있다.

일례로 SK의 어떤 내야수는 최근 수비 포구 훈련 도중 글러브 질을 무성의하게 했다는 이유 하나로 당일 예정된 선발에서 제외됐다. 곧이어 2군 강등됐다.

반대로 박정권은 7일 대전 한화전 직전 보여준 혼신의 특타 덕분에 예정에 없던 주전으로 일약 발탁됐다.

이로 인해 선발에서 탈락한 조동화는 그 ‘원통함’을 교체 출전 안타로 되갚았다.

과거 2년과 비교해 인력풀이 줄었음에도 SK가 건재한 단서이기도 하다.

연이은 특타에 SK 선수들은 “솔직히 힘들다”고 하지만 ‘어느 순간 무아의 경지를 느낀다’고도 입을 모은다.

등산의 ‘클라이머즈 하이’와 같은 쾌감에 비견된다.

고통을 인내하는 차원을 넘어 즐기는 경지에 도전하고 있는 SK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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