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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28일 0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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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28일(한국시간) 28일(한국시간) 새벽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바로셀로나(스페인)와의 2008-2009 시즌 대회 결승전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 후반20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교체되기 전까지 6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나름대로 부지런히 뛰며 몇 차례 득점기회를 잡는 등 공수에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이날 4-3-3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박지성은 경기 초반 활발한 몸놀림을 보이며 의욕적으로 골 욕심을 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박지성에게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2분 문전 정면에서 때린 호날두의 강력한 프리킥이 바르셀로나의 빅토르 발데스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적극적으로 쇄도하며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미끄러지면서 날린 슛은 같이 몸을 날린 바로셀로나의 수비수 제라드 피케의 몸을 맞고 굴절돼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19분에는 안데르손이 찔러준 공을 받아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을 맞았으나, 발데스가 페널티 지역 바깥까지 나와 공을 쳐내 좋은 기회로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맨유가 전반 10분 사무엘 에투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공세가 주춤해지자 박지성의 공격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메시-안드리 이니에스타-사비 에르난데스로 구성된 환상 미들라인을 앞세워 중원을 완전히 장악한 바로셀로나의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다.
박지성은 후반10분 웨인 루니가 호날두를 향해 올린 크로스가 문전을 지나쳐 흐르자 헤딩슛으로 연결하기 위해 다시 달려들며 공중으로 솟구쳐 올랐지만, 공은 아쉽게도 박지성의 머리를 넘어 아웃되고 말았다.
결국 박지성은 후반21분 공격력 강화를 위해 투입된 베르바토프와 교체됐다.
몇 차례 잡은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한 경기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박지성은 경기가 끝난 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 스포츠’로부터 비교적 낮은 평점5를 받았다.
스카이 스포츠는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했다(No chance to shine)’는 코멘트와 함께 호날두와 같은 평점을 부여했다. 맨유에서는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와 골키퍼 반 데 사르만이
평점7의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나머지 출전선수들은 평점5~6에 그쳤다. 미드필더 안데스손은 팀 내에서 가장 낮은 평점4를 받았다.
허리싸움에서 밀리며 경기 초반을 제외하고 내내 공격의 주도권을 내줬던 맨유는 전반 10분 사무엘 에투에게 벼락같은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 후반25분 메시에게 헤딩 추가골을 내줘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 달성에 실패했다.
경기를 지배했던 바로셀로나 선수들은 후한 평점을 받은 가운데 메시가 평점10으로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또 도움 2개를 기록한 미드필더 이니에스타도 평점9로 뒤를 이었고, 사비 역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평점9를 획득했다.
맨유를 꺾고 유럽 정상에 선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클럽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연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감독에다 통산 6번째로 선수와 감독으로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든 기록까지 세우게 됐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