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의 용병이야기] 용병도 서울프리미엄이…

  • 입력 2009년 5월 22일 08시 07분


메이저리그 FA 계약 시즌엔 ‘양키스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를 접할 수 있습니다. 명문 구단인 뉴욕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줄무늬) 유니폼을 입고자 하는 선수들은 몸값을 다소 낮추어서라도 계약을 원한다는 의미입니다. 매년 해외에서 외국인 선수를 두 명씩 영입해야 하는 국내구단에도 양키스처럼 선수들이 입단하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서울 프리미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그리고 히어로즈는 외국인 선수들이 입단을 선호하는 구단입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해 기본적인 입단 교섭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그들은 서울 구단인지를 먼저 묻곤 합니다. 한국야구가 국제 대회를 통해 많이 알려진 까닭에 한국 리그에 대한 관심이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서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예전엔 한국리그 자체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었지만, 이제는 그들 스스로 한국에 대한 정보를 익힌 후 어느 지역에 위치한 팀 인지를 궁금해 하며, 서울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곤 합니다.

○지방 구단의 어려움

서울엔 외국인 거주자들을 위한 외국인 전용 숙소가 강남 지역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엔 이러한 시설이 전무해 외국인 선수들은 구단이 정해 준 아파트에서 생활합니다. 프런트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숙소의 불편 사항을 해결해 주는데 지방의 아파트 숙소 관리는 전적으로 구단 직원에 의지하게 됩니다. 외국인 선수들이 주로 찾는 대형 할인마트는 일부 지방엔 입점하지 않아 왕복 6시간 정도를 장보기에 할애하기도 합니다.

○KIA 용병의 선전 그리고 그 대단함

프로 야구단의 연고가 있는 지역 중 광주는 외국인 선수가 생활하기에 어려운 지역입니다. 선수가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기 위해선 경기장에 나오기 이전의 생활 흐름이 적잖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따라서 외국인 선수들에게 친화적 생활 여건이 마련된 수도권 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분명히 큰 이점을 갖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KIA의 두 외국인 투수들은 지리적 여건의 어려움 속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환경에 대한 불만족 요인을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한화 외국인선수스카우트 겸 통역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행복하다. 구단 프런트에 앞서 야구팬으로서 재미있는 뒷담화를 전할 것이다.

▶스포츠동아 인기화보

[화보]한국야구를 이끄는 ‘괴물’ 김광현

[화보]‘LG의 신바람, 내가 이끈다’ FA 이진영·정성훈

[화보]한국 제일의 돌직구 ‘국민 노예’ 정현욱

[관련기사]3연승 SK “두산 덤벼”…LG-KIA 13-13 무승부

[관련기사]“아! 아킬레스건” 김정민 끝내 수술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