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KIA‘둘 다 졌다’

  • 입력 2009년 5월 22일 08시 01분


5시간 58분 역대 최장경기 新 ‘무박 2일’ 연장혈투끝 무승부

올 시즌 LG가 선보이고 있는 ‘도깨비 야구’가 결국 프로야구 역대 최장경기시간이라는 진기록을 탄생시켰다.

LG는 1-9로 뒤지다 9회말에만 8점을 뽑아 동점을 이뤘고(12일 잠실 SK전·10-16 패), 5-13 열세를 17-13까지 뒤집기도 했다(15일 목동 히어로즈전·22-17 승). 21일 광주구장에서 펼쳐진 LG의 세 번째 반란은 결국 5시간 58분에 걸친 역대 최장시간 경기로까지 이어졌다. 종전 기록은 5시간51분(2008년 9월 3일 잠실 한화-두산전). 역대 한 경기 최다 4사구(26개) 타이 기록도 보태졌다.

KIA가 2회 김상훈의 3점포를 앞세워 9-3으로 달아날 때까지만 해도 승부의 추는 거의 기운 듯했다. 하지만 4회 3점을 따라붙은 LG는 6회 최동수의 동점 3점포로 10-10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또 KIA가 이어진 공격에서 13-10까지 달아난 후에는 LG 역시 9회 3점을 한꺼번에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연장 12회까지 역대 네 번째 ‘무박2일’ 경기가 펼쳐지는 동안, 양 팀 모두 마지막 한 점을 뽑는 데 실패했다. 13-13 무승부. LG(20승2무19패)는 5할 승률 사수에 실패했다.

선두 SK는 대구에서 삼성에 9-4로 승리,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고 독주 채비를 갖췄다. 나주환이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것을 비롯해 총 6명의 타자가 멀티 히트. SK 선발 카도쿠라(6.2이닝 2실점)는 시즌 3승째를 땄다. 삼성 최형우는 데뷔 후 첫 연타석포(6회 1점·8회 2점)를 터뜨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상의 성적표를 들고 떠난 SK는 22일부터 문학에서 2위 두산과 물러설 수 없는 3연전을 벌인다. 첫 경기부터 SK 김광현과 두산 김선우의 에이스 대결. SK 정근우(0.409·65안타)와 두산 김현수(0.426·58안타)의 타격·최다안타 경쟁도 관심거리다.

한편 잠실 롯데-두산전과 대전 히어로즈-한화전은 비로 취소돼 추후 일정으로 편성된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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