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창용 “교류전 손꼽아 기다렸다”

  • 입력 2009년 5월 19일 08시 15분


이승엽 홈런왕 2연패 추억의 리그…임창용 지난해 첫 패전에 3패 악몽

요미우리 이승엽(33)은 ‘인터리그의 사나이’란 명성을 재현할 수 있을까. 야쿠르트 임창용(33)은 지난해의 악몽을 털고 새로운 ‘창용불패’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에서 뛰고 있는 동갑내기 이승엽과 임창용이 19일부터 퍼시픽리그팀과 대결하는 교류전에 돌입한다. 올해 인터리그는 다음달 21일까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팀간 4차전, 팀당 24게임씩을 치른다.

○허리 통증 안고 명성 재현 나선 이승엽

이승엽은 2005년 처음 시행된 인터리그에서 유독 강했던 추억을 갖고 있다. 지바롯데 시절이던 교류전 첫해, 홈런 12개로 인터리그 홈런왕에 오른 뒤 2006년에는 요미우리 소속으로 16홈런을 날려 인터리그 홈런왕을 2연패했다. 올 시즌 초반 부진으로 선발 명단에서 종종 제외됐던 이승엽은 5월 들어 4할이 넘는 타율에 3홈런을 때려내며 페이스를 한껏 끌어올렸다. 한때 1할대에 머물던 타율도 5월 들어 방망이가 폭발한 덕에 3할(0.281)에 육박한다. 지난 주말 허리통증이 발생해 히로시마전에 2게임 연속 결장한 사실이 마음에 걸리지만 특유의 몰아치기를 재현한다면 ‘교류전의 사나이’란 명성을 재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요미우리 입장에서도 그의 활약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교류전을 앞둔 요미우리의 일본 제패를 위해서는 이승엽이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고 평가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 역시 최근 ‘5번으로 부활한 이승엽의 존재감’에 대해 칭찬하기도 했다.

○160km 광속구로 무장한 임창용

13세이브를 올려 센트럴리그 구원 선두를 질주중인 임창용은 지난해 인터리그의 악몽을 털어낸다는 각오. 일본 진출 첫해였던 지난해, 그는 시즌 초반 펄펄 날다 교류전 지바롯데전에서 첫 패전의 멍에를 썼고 니혼햄전까지 포함해 총 3패를 떠안았다. 현재로선 지난해와 같은 악몽은 없을 듯한 분위기. 한층 업그레이드된 최고 시속 160km의 ‘뱀직구’와 슬라이더, 싱커로 무장한 그는 올 시즌 17연속경기 무실점, 방어율 제로(0) 행진을 거듭하며 한때 국내에서 맹위를 떨친 ‘창용 불패’의 명성을 재현하고 있다. 에이전트 박유현씨는 18일 “팀 성적이 좋아지면서 창용이도 심리적으로 덩달아 힘을 내고 있다”면서 “일본생활 2년째를 맞으면서 이제 일본야구에 확실히 적응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김도헌 기자 doh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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