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2차 美 USC전훈 공개] 400m 챔프 박태환,1500m 삼매경 왜?

  • 입력 2009년 5월 14일 18시 32분


‘1500m를 잡아라.’

한국 수영의 자존심 박태환이 7월 벌어지는 이탈리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FINA) 장거리 레이스 금메달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14일(한국시간) USC 맥도널드 올림픽 수영 스타디움에서 2차 미국 전지훈련 장면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남가주 특유의 햇살이 따가운 날씨 속에서 맹훈련을 해온 박태환의 얼굴에는 고글 자국만 하얗게 보였다. LA의 요즘 최고 기온은 섭씨 24도 정도다.

박태환의 지난 1월 1차 전지훈련이 적응기였다면 현재 진행중인 2차 전훈은 기록향상과 본격적인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기록이 처지고 있는 1500m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1차 전훈 때는 USC의 맥도널드 수영장을 25m로 제한해 턴중심의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고, 이번에는 국제대회 규격인 50m 상태에서 지구력을 키우고 있다. 더구나 로마 세계선수권대회가 야외풀장에서 열리는 터라 이번 USC 전훈이 실전대비에 매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수영계에서 최고 지도자로 평가받는 데이브 살로 코치도 1차 전훈 때와는 달리 박태환에게 세부적인 기술 지도로 업그레이드된 훈련체크를 하고 있다. 현재 살로 코치는 박태환을 비롯해 2008베이징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 오우사마 멜로우이, 일본 대표 선수, USC 선수 등을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박태환의 주전공은 400m. 로마 세게선수권대회는 200m, 400m, 1500m 자유형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 400m는 디펜딩 챔피언자격으로 출전한다. 2007년 멜버른 대회 200m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미국의 ‘수영 천재’ 마이클 펠프스가 출전하는 터라 금메달 도전은 쉽게 점치기 어렵다.

1500m에 목표를 두는 이유는 장거리 레이스의 기록이 자꾸 처진다는 점 때문이다. 장거리 기록을 끌어올려야 결국 주종목 400m로 이어지기 때문에 두가지 효과를 보려는 의도다. 그러나 이번 로마 대회에서 박태환의 400m 자유형 최고 기록(3분41초86) 경신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 텔레콤 지원팀의 손석배 팀장은 “이번 로마 세계선수권대회는 금메달이 우선이다. 기록경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외풀장은 집중력이 떨어져 역대로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기록보다는 우승에 더 주력할 것이다”고 했다. 로마 세계선수권대회는 7월18일-26일 벌어진다.

한편 손석배 팀장은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에서 열리는 자넷 에반스 인비테이셔널 대회에는 무리하지 않고 당일 컨디션에 따라 출전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환은 200m, 400m, 1500m 3종목에 모두 신청은 해놓은 상태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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