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 5시간39분 진기록 승부

  • 입력 2009년 5월 13일 02시 54분


2루 베이스 위의 두 주자? LG 주자 안치용(가운데)과 김정민(오른쪽)이 2루 베이스에 나란히 서 있는 해프닝이 연출됐다. 7회말 1사 1, 2루에서 박용택이 내야 땅볼을 쳤지만 2루 주자 안치용이 타구 판단을 잘못해 3루로 뛰지 않았다. 결국 안치용이 아웃된 LG는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연합뉴스
2루 베이스 위의 두 주자? LG 주자 안치용(가운데)과 김정민(오른쪽)이 2루 베이스에 나란히 서 있는 해프닝이 연출됐다. 7회말 1사 1, 2루에서 박용택이 내야 땅볼을 쳤지만 2루 주자 안치용이 타구 판단을 잘못해 3루로 뛰지 않았다. 결국 안치용이 아웃된 LG는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연합뉴스
9회말 8득점… 역대 3번째 ‘무박2일’경기… 12회 지명타자가 투수로

한화 6연패 탈출… ‘4번’ 김태완 2홈런

지난해 챔피언 SK와 꼴찌 LG가 만났다. 그때 순위는 하늘과 땅 차이였지만 이번에는 1위와 2위로 맞붙었다. SK 김성근 감독은 12일 경기를 앞두고 “LG가 강해졌다. (4월) 3연전에서 LG에 1승도 못 건진 것은 감독이 된 뒤 처음”이라고 말했다.

9회초 공격을 마친 SK는 9-1로 앞서 있었다. 누가 봐도 SK의 압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야구의 신’이 강하다고 치켜세운 LG는 정우람, 김원형, 이승호 등 SK 투수 3명을 상대로 역대 9회말 최다 득점인 8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돌렸다. 만약 LG가 여기서 경기를 끝냈다면 역대 9회말 최다 득점 차 역전승을 기록할 뻔했다. 이전까지 9회말 최다 득점은 6점이었고 5점 차 열세를 뒤집은 게 최다 득점 차 역전승이었다.

그러나 SK는 연장 12회 지친 LG 마운드를 상대로 6점을 뽑아내 16-10으로 이겼다. 경기는 올 시즌 최장인 5시간 39분이 걸렸다. 역대 세 번째 ‘무박 2일’ 경기. 다음 날 선발을 제외하고 8명의 투수를 모두 쓴 LG는 12회 지명타자 최동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두산은 선발 김선우의 호투를 앞세워 히어로즈를 3-1로 꺾었다. 4연승을 달린 두산은 LG를 끌어내리고 8일 만에 2위로 복귀했다. 김선우는 5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류현진(한화), 김광현(SK)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5승)가 됐다. 히어로즈는 5연패.

한화는 홈에서 홈런 4개를 몰아치며 KIA를 10-1로 대파하고 6연패에서 탈출했다. 최근 부진으로 6번으로 내려간 김태균 대신 4번 자리를 꿰찬 김태완은 홈런 2개를 포함해 2타수 2안타 3득점 4타점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KIA 최희섭은 6회 시즌 11호 솔로포를 터뜨려 홈런 단독 선두를 지켰다.

롯데는 사직에서 삼성을 8-5로 누르고 21일 만에 꼴찌에서 벗어났다. 지난달 23일 SK 채병용의 투구에 얼굴을 맞아 수술을 한 롯데 조성환은 부상 이후 처음으로 더그아웃을 찾아 승리를 지켜봤다. 롯데 카림 가르시아는 30타석 만의 안타를 2점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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