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CL 4강 1차전서 아스널에 승리···박지성 결장

  • 입력 2009년 4월 30일 08시 24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난적’ 아스날을 꺾고 2년 연속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맨유는 30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2008-2009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전반 17분 터진 존 오셔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내달 6일 열릴 준결승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전이 치러질 이탈리아 로마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기대를 모았던 박지성은 교체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결장해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체력저하로 인해 경기력이 뚝 떨어졌던 박지성은 지난 23일 포츠머스전에 이어 26일 토트넘전에서도 제외되면서 충분한 휴식으로 출전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홈에서 승리가 절실했던 퍼거슨은 공격카드를 빼들었고, 강력한 수비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약한 박지성은 카를로스 테베즈와 라이언 긱스에 밀려 벤치만 달궈야 했다.

이날 퍼거슨은 막강 미드필드진을 보유한 아스날을 상대하기 위해 중원에 세 명의 미드필더를 내세운 4-3-3 전술을 가동했다. 이 때문에 측면 공격수인 박지성은 테베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좌우 날개로 먼저 투입돼 선발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맨유는 경기 초반 치열한 중원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무엇보다 활발한 오버래핑을 시도한 오셔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은 공격의 파괴력을 높였다.

맨유는 전반 16분 오셔가 오른쪽 측면을 깊숙이 치고 들어가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 앞에 있던 테베스가 받아 두 차례나 슛을 했지만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맨유는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선취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왼쪽 측면에서 마이클 캐릭이 올린 크로스가 아스날의 중앙 수비수 미카엘 실베스트르의 발에 맞고 굴절되자, 반대편에 기다리고 있던 오셔가 지체하지 않고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기세를 올린 맨유는 전반 28분과 29분 호날두가 연속 두 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마누엘 아무니아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반면 아스날은 원톱으로 나선 에마뉘엘 아데바요르가 맨유의 수비진에 철저하게 봉쇄당하면서 이렇다 할 득점기회를 잡지 못했다.

1-0으로 전반을 앞선 맨유는 후반에도 아스날을 일방적으로 몰아 부쳤다.

하지만 한 골차 리드의 불안함을 느낀 퍼거슨은 후반 21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라이언 긱스 등 베테랑들을 투입하는 용병술을 펼쳐 경기 운영에 안정을 꾀했다.

계속해서 추가골을 노리던 맨유는 후반 23분 호날두가 아크서클 정면에서 대포알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맨유는 후반 종료 직전 리오 퍼디낸드 대신 조너선 에반스를 투입해 수비를 강화시켜 홈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두면서 2차전 원정경기 부담을 덜어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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