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연맹”…K리그 단장들 뿔났다… 곽정환 회장 등과 간담회

  • 입력 2009년 4월 24일 08시 06분


K리그 15개 구단 단장들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단단히 화가 났다.

모 구단 단장은 23일 “정규리그 타이틀스폰서를 구하는데 어떤 진척이 있는지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 진행방향 등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다음 주에 있을 단장 간담회에 연맹 곽정환 회장과 이준하 사무총장을 함께 초청했다”고 밝혔다. ‘초청’이라는 완곡한 표현을 썼지만, 사실 15개 구단 단장이 곽 회장을 불러다 놓고 연맹의 무능을 질타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

연맹은 시즌이 개막된 지 2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정규리그 타이틀스폰서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몇몇 기업체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 세계에 불어 닥친 경제 한파로 난색을 표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스포츠동아가 축구 관계자 및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43%가 타이틀스폰서를 구하지 못한 책임이 회장에게 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여기에 방송사들의 TV중계 외면, 줄어드는 관중 등 리그가 총체적 위기에 빠져있음에도 연맹에서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자 단장들이 직접 나서게 된 것.

단장들은 간담회에서 컵 대회 스폰서 계약 과정에 대한 명확한 해명도 요구할 작정이다. 연맹은 지난달 24일 피스컵조직위원회와 컵 대회 후원계약을 맺었다. 발표된 후원 금액은 12억원. 그러나 실제 피스컵조직위가 후원하는 금액은 7억5000만원이고 나머지 4억5000만원은 피스컵 후원사 센트럴시티와 맺은 입체광고 계약이다. 센트럴시티는 컵 대회 뿐 아니라 정규리그에도 입체광고를 할 수 있다.

모 구단 단장은 “컵 대회 스폰서 계약 안에 정규리그 입체광고 금액을 포함시키고 마치 피스컵조직위가 12억원을 모두 후원하는 것처럼 발표하는 건 구단들을 기만하는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연맹 관계자는 “컵 대회만 따로 계약을 하면 금액이 너무 낮아져 볼륨을 키우기 위해 택한 방법이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속속들이 공개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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