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호… 2인자 양준혁 통산 최다홈런 타이

  • 입력 2009년 4월 15일 03시 00분


넘어간다“1개만 더 치면 신기록이다.” 삼성 양준혁이 14일 한화와의 대구 홈경기 1회에 상대 투수 안영명의 공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날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양준혁은 장종훈 한화 코치가 갖고 있는 통산 최다 홈런 340개와 타이를 이뤘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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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만 더 치면 신기록이다.” 삼성 양준혁이 14일 한화와의 대구 홈경기 1회에 상대 투수 안영명의 공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날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양준혁은 장종훈 한화 코치가 갖고 있는 통산 최다 홈런 340개와 타이를 이뤘다. 대구=연합뉴스
한화전 1회 마수걸이 솔로포 폭발

“나는 전설이 아니다. 그냥 현역 선수일 뿐이다.”

삼성 양준혁(40)이 자주 하는 말이다. 하긴 내야 땅볼을 친 뒤에도 1루까지 전력 질주를 하는 그를 보면 웬만한 신인 선수 못지않은 패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본인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도 그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런 양준혁이 또 하나의 기록을 보탰다.

양준혁은 14일 한화와의 대구 홈경기에서 통산 홈런 타이기록(340개)을 세웠다. 1개만 더 때리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3번 지명타자로 나온 양준혁은 0-0으로 맞선 1회 2사에서 한화 오른손 투수 안영명의 시속 140km짜리 5구째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렸다. 타구는 120m를 날아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시즌 1호. 이로써 양준혁은 장종훈 한화 타격코치가 갖고 있는 통산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장종훈은 19시즌 1950경기 만에 340홈런을 기록했다. 5.7경기당 1개꼴. 양준혁은 17시즌 1997경기 만에 나온 기록으로 5.9경기에 1개꼴의 홈런을 쳐냈다.

1993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양준혁은 그해 3경기 만에 첫 홈런을 터뜨린 뒤 2007년까지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03년에는 한 시즌 개인 최다인 33개의 아치를 그렸다. 한 번도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다른 부문에서 그랬던 것처럼 꾸준함이 돋보였다. 지난 16시즌 동안 다섯 번을 제외하곤 홈런 톱10에 포함됐다.

양준혁은 통산 안타(2207개), 2루타(437개), 누타(3714루타), 타점(1322개), 4사구(1285개), 타수(6959타수), 득점(1239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양준혁은 “홈런 타이기록을 세워 영광이다. 꾸준히 홈런을 때려 여기까지 왔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은 이범호의 3점 홈런 등 12안타를 몰아친 한화에 5-7로 역전패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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