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 “벽은 없다”…핸드볼 난적 서울시청에 완승

  • 입력 2009년 4월 11일 02시 56분


핸드볼 여자부 최강팀 벽산건설 임영철 감독(49)의 별명은 ‘호랑이’다. 그는 선수들에게 강한 체력을 요구한다. 선수들은 훈련을 지옥, 그 자체라고 말한다. 그러나 임 감독은 경기장에선 부드러운 남자가 된다. 그는 “힘든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이기에 경기장에선 전적으로 선수들을 믿고 맡긴다”고 말했다.

다이소 슈퍼리그 1차 대회 개막전이 열린 10일. 임 감독은 이날도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상대는 제자 임오경 감독(38)이 지휘봉을 잡은 서울시청. ‘사제 간 대결’이라 부담이 될 법했지만 그는 자신감에 넘쳤다. 결과는 벽산건설의 34-28 완승이었다.

지난 핸드볼큰잔치 우승팀 벽산건설은 이날도 빠른 속공과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하며 슈퍼리그 우승 후보 1순위임을 증명했다. 신세대 공격수에서 국가대표 에이스로 거듭난 김온아는 6골을 넣으며 임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서울시청은 윤현경이 9골을 넣었지만 노마크 슛 기회를 번번이 놓치며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임오경 감독은 “부족한 점을 보완해 5개월의 장기 레이스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청은 부산시설관리공단의 막판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32-27로 이겼다. 남자부 충남도청은 6골을 넣은 윤시열의 활약을 앞세워 인천도시개발공사를 23-20으로 꺾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