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아름다운 마·일·영

  • 입력 2009년 4월 9일 07시 58분


장기기증 신청 “돈보다 몸으로 돕고 싶다”

“돈으로 돕는 사람은 있어도 몸으로 돕는 사람은 잘 없지 않나. 그래서 하고 싶었다.”

참 명쾌하다. 히어로즈 마일영(28·사진)이 장기 기증을 결심한 이유다. 마일영은 삼성전을 앞둔 8일 목동구장에서 “내가 죽을 때쯤이면 어차피 묻힐 땅도 별로 없을 거다. 그냥 좋은 일을 하고 깨끗하게 하늘로 날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가 장기 기증을 결심한 시기는 플로리다 전지훈련을 가기 직전. 1월11일 결혼과 함께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한 그가 사회적으로도 좋은 일을 하고 싶어 선택한 방법이다.

플로리다에서 돌아온 마일영은 지난달 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홈페이지를 찾았고, 온라인으로 각막과 신장을 비롯한 이식 가능 장기 9개 모두를 기증하겠다고 신청했다. 앞으로 마일영의 신분증에는 장기기증자임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게 된다.

마일영은 “아내에게도 나중에 알렸더니 잘했다고 하더라. 뿌듯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내 각막 두 개로 두 명이 앞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다들 많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쉽지 않은 결심을 쉽게 실천으로 옮겼기에 더 대단해 보이는 마일영이다.

목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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