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의 포효… 우즈, 복귀후 3경기만에 첫 승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3월 31일 02시 54분



PGA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18번홀(파4) 그린에 어둠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긴 그림자를 뒤로한 채 타이거 우즈(미국·사진)는 5m 버디 퍼트를 남겼다. 넣으면 우승이 확정되는 반면 실패하면 연장전에 들어가야 되는 운명의 갈림길. 갤러리 수천 명의 시선을 받으며 퍼터를 떠난 볼은 마치 마법이라도 걸린 듯 홀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슬금슬금 뒷걸음질하며 볼을 주시하던 우즈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 속에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로 포효했다.
우즈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했다. 선두에 5타 뒤진 2위로 출발한 우즈는 30일 미국 베이힐GC(파70)에서 끝난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 275타로 이날 3타를 잃은 숀 오헤어(미국)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6월 US오픈 우승 직후 무릎수술로 8개월을 결장한 우즈는 복귀 후 세 번째 대회 만에 트로피를 안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마지막 날 18번홀에서 7.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타 차로 우승한 그는 대회 2연패이자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PGA투어 통산 66승째. 5타차 뒤집기 우승은 PGA투어에서 우즈의 최다 타수 차 기록과 타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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