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빅리거도 넘었다” 우승 자신감 수확

  • 입력 2009년 3월 23일 07시 52분


선발 라인업과 투수까지 10명 전원을 빅리거로 꾸린 베네수엘라를 완파한 한국.

그 기세를 결승까지 이어간다면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2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의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다.

이미 숙적 일본을 능가하는 힘과 기를 과시한 한국이기에 베네수엘라전의 완승은 결승을 앞두고 여러 모로 큰 수확임에 틀림없다.

○공·수·주에서 빅리거 압도한 자신감

베네수엘라는 1·2라운드 7경기(6승1패·1위)를 치르는 동안 홈런 2위(12), 득점 3위(43), 타율 3위(0.309)를 기록했다.

마운드도 방어율 3.57(6위)로 탄탄했고, 도루도 6개로 일본(9개)과 한국(8개)에 이어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강팀다운 짜임새를 자랑했다.

보비 아브레우(1홈런 3타점)-미겔 카브레라(2홈런 4타점)-카를로스 기옌(2홈런 4타점)의 클린업 트리오는 말 그대로 ‘살인 타선’이었다.

이처럼 ‘명불허전’의 전력을 과시하던 베네수엘라지만 준결승 결과는 잔인했다. 한국은 안타(10-9), 홈런(2-1), 실책(1-5) 등에서 모두 베네수엘라를 압도했다.

경기 내용적으로 살피면 더하다. 결승 상대가 일본이든, 미국이든 두렵지 않은 이유다.

○윤석민 덕에 힘 비축한 투수진

선발 윤석민이 투구수 96개로 6.1이닝까지 끌어준 덕에 한국은 결승에 가용할 투수진이 풍족해졌다.

투수 엔트리 13명 중 윤석민을 제외한 12명이 모조리 결승전에 대기할 수 있다.

게다가 정대현(11구)-류현진(2구)-정현욱(17구)-임창용(9구)은 윤석민에 이어 차례로 등판, 결승에 대비해 여유롭게 몸을 풀었다.

○결승에서는 이대호?

2라운드까지 10타수 1안타에 그쳤던 추신수는 베네수엘라전에 6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1회 3점홈런을 치며 마침내 이름값을 했다.

본인의 마음고생을 날려버리는 동시에 팀 사기를 끌어올린 한방이었다. 1982년 동갑내기 3총사 중 고군분투해온 김태균에 이어 추신수가 살아났다.

이제 이대호만 미치면 된다. 아울러 일본전에서 머리에 빈볼을 맞고 쓰러졌던 톱타자 이용규의 건재를 확인한 사실도 마음 든든하다.

LA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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