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베이스볼이냐 , 한일 베이스볼이냐

  • 입력 2009년 3월 19일 16시 06분


‘이 정도 되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 아니라 한-일 베이스볼 클래식?’

일본이 쿠바를 물리치며 1,2위 결정전에 올라옴에 따라 한국야구 대표팀은 오는 20일 오전 10시(한국시각) 일본과 2009년 제2회 WBC 대회에서만 4번째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본선 2라운드 1조 패자 부활전에서 쿠바를 만난 일본은 선발 이와쿠마의 6이닝 무실점의 완벽투와 쿠바의 결정적인 실책을 틈타 결승점을 얻으며 5-0으로 승리, 기사회생 했다.

경기전 전문가들은 쿠바의 폭발적인 타선이 이와쿠마를 필두로 한 일본 마운드를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정반대 였다. 쿠바 타선은 지난 15일 일본과의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마쓰자카를 상대할 때와 같은 큰 스윙으로 일관했고, ‘변칙 투구의 달인’ 이와쿠마는 노련한 투구로 쿠바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팽팽한 투수 전으로 전개되던 경기가 일본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것은 4회였다.

1사 후 아오키와 이나바의 연속 안타로 1사 주자 2,3루의 찬스를 잡은 일본은 한껏 기대를 받고 타석에 들어선 일본 홈런왕 출신 무라타가 짧은 중견수 플라이에 그치며 찬스를 무산 시키는 듯 했다. 하지만 무라타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오가사와라가 친 평범한 플라이가 쿠바의 중견수인 세스페데스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오는 행운이 따르면서 2점을 선취해 2-0으로 앞서나갔다.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주자 쿠바의 벤치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투수들을 다독거려야 할 포수는 자신의 분을 삭이지 못하는 듯 쿠바의 벤치에서는 격한 언쟁이 오갔다.

이에 비해 기세를 탄 일본은 5회와 7회에도 쿠바의 구원 투수를 상대로 아오키의 적시타와 나카지마의 희생 플라이로 각각 1점씩을 얻어 4-0으로 도망갔다.

지난 9일 아시아 라운드 1,2위 결정전 한국과의 경기에서와 달리 팀의 넉넉한 득점 지원을 얻은 이와쿠마는 경기가 진행 될수록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하며,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는 완벽한 투구 내용을 자랑했다.

이와쿠마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후, 쿠바 타선은 이와쿠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력이 떨어지는 스기우치를 상대로 점수를 얻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지만 장타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겠다는 듯 공을 끝까지 보지 않고 풀 스윙을 남발하며 자멸했다.

일본은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오늘 경기를 계기로 부활하게 된 이치로와 아오키 콤비의 활약으로 1점을 더 얻으며 5-0 대승을 거뒀다. WBC 2라운드 들어 극도의 부진을 보이던 이치로와 아오키는 각각 5타수 2안타 1득점과 5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또한 일본의 구원 투수로 나선 스기우치는 3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한국 대표팀과 일본의 2라운드 1조 1,2위 결정전은 18일 경기와 같은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한국시간으로 10시부터 열린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게 되면 조 1위를 차지해 2조 2위인 미국과 23일 오전 9시에 준결승 경기를 치르고, 패한다면 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해 22일 오전 10시에 베네수엘라와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한편, 20일 일본과의 1,2위 결정전의 선발 투수가 예고되지 않은 현재 한국에서는 장원삼과 손민한이 유력한 상태이고, 일본은 와쿠이와 우쓰미가 선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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