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김광현… 윤석민… 황금사자들, WBC 주역되다

  • 입력 2009년 3월 18일 03시 00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한국 야구대표팀은 18일 낮 12시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일본과 4강 직행 티켓을 건 본선 라운드 승자 결승전을 치른다.

될성부른 떡잎은 어릴 적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WBC 대표팀 태극전사 가운데 상당수는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부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고교야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19일 막을 올린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아시아 라운드 일본과의 순위 결정전에서 짜릿한 영봉승을 이끈 봉중근(LG). 그는 신일고 1학년 때인 1996년 제50회 대회에서 팀의 5승 중 4승을 책임졌다. 이듬해 제51회 대회에선 팀의 4승을 혼자 거둬 대회 2연패와 함께 2년 연속 우수투수상을 거머쥐며 메이저리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18일 일본전 선발 중책을 맡은 봉중근은 고교 시절에는 투타 모두 완벽한 선수였다. 1997년 대회 광주일고와의 결승에서 솔로 홈런을 때리는 등 타율 0.571의 맹타를 휘둘러 타격 2위에 올랐고 도루상까지 받았다.

한국의 철벽 마무리 오승환(삼성)과 임창용(야쿠르트)도 황금사자기 무대에서 선을 보였다.

오승환은 2000년 제54회 대회에서 미기상을 받으며 개교 100주년을 맞은 경기고에 사상 첫 우승을 선물했다. 임창용은 1993년 제47회 대회에 출전했지만 소속팀 진흥고는 1회전에서 탈락했다.

아시아 라운드 중국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윤석민(KIA)은 2004년 제58회 대회에서 야탑고의 결승 진출에 앞장서며 감투상을 받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대표팀 3루수 최정(SK)은 2004년 제58회 대회에서 유신고 소속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김광현(SK)은 2005년 제59회 대회에서 안산공고의 8강 진출에 앞장섰다. 당시 창단한 지 5년밖에 안 된 안산공고는 개막전에서 김광현이 삼진 8개를 잡으며 8안타 2실점(1자책)으로 활약한 덕분에 전통 명문 인천고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승호(SK)는 1999년 제53회 대회에서 우수투수로 뽑히며 군산상고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들 외에도 투수 손민한(부산고), 지명타자 이대호(경남고), 포수 강민호(포철공고·이상 롯데), 외야수 이진영(군산상고·LG), 이종욱(선린인터넷고), 김현수(신일고·이상 두산) 등이 황금사자기 무대를 밟으며 최고 선수의 꿈을 키웠다.

샌디에이고=이승건 기자 why@do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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