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LA한인사회 야구열풍 다시 분다

  • 입력 2009년 3월 12일 07시 40분


LA에도 야구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한국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1위로 미국행을 확정지은 뒤 LA에 조직적인 응원단이 구성되는 등 3년 전처럼 야구열기가 재현되고 있다.

LA에서 조직된 한국야구 공식응원단은 대표팀의 유니폼 색깔에 착안해 ‘파란 도깨비’로 이름붙였다. 한국프로야구 LG 트윈스 운영팀에서 근무했던 신욱씨가 앞장서 만든 ‘파란 도깨비’는 LA와 샌디에이고,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13일(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벌어지는 한국대표팀과 LA 다저스와의 연습경기에 참관할 응원단을 모으고 있다. 전세버스로 이동해 8강전에 앞선 응원 예행연습도 펼칠 예정이다.

LA 교포들은 3년 전 한국대표팀의 WBC 4강 진출을 잊지 못한다. 2006년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일본을 꺾고 애너하임 구장에 왔을 때만 해도 한국야구의 힘을 믿지 못했다. 너무 오랫동안 잊혀졌던 한국 야구가 보고 싶어서 야구장을 찾았고 응원했다.

하지만 다시 일본을 꺾고, 멕시코, 미국을 보기 좋게 누르자 교포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한국야구가 이렇게 급성장한 줄 몰랐던 것이다. 70년대에 이민온 나이든 이민자들은 한국에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팀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팬들도 많았다. 사실 교포들에게 스포츠만큼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이벤트는 없다.

교포사회는 각자 생업에 바쁜 터라 대단위 공동체가 되는 모임이 별로 없다. 2006년 WBC 한국대표팀의 남가주 방문은 교포사회를 하나로 묶어준 호재였다.

당시 열렬팬들의 ‘선더스틱’과 목이 터져라 외친 응원에 애너하임 구장은 코리아 일색이었다. 원래 이 지역은 멕시코인들이 많이 거주한다. 하지만 응원전에서는 한국에게 한참 아래였다.

LA에 거주하는 교포들은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4강전에도 자동차를 장거리 운전해 찾아갔다. 당시 펫코파크 3루측에 모인 한인 관중들은 약 8000명에 가까웠다. 일본이 비록 우승을 했지만 펫코파크에 모인 일본 팬들은 아주 미미했다.

실제 WBC측 관계자들도 깜짝 놀랐다. 비가 오는데도 자리를 뜨지 않고 “코리아”를 외쳤던 한국팬들의 극성에 한국의 저력을 느꼈던 것이다.

제2회 대회의 준결승, 결승전 개최장소로 다저스타디움을 지정한 것도 한국 팬들 때문이다. 4강에 진출할 경우 이번에는 1만명 이상이 운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4강 재현의 꿈이 장외에서 벌써 꿈틀거리고 있다.

LA|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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