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서울국제마라톤 15일 개막

  • 입력 2009년 3월 11일 08시 14분


서울시와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와 스포츠동아가 주최하고 삼성전자, 삼양사, KB국민은행, 아식스, 동아오츠카가 협찬하는 2009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0회 동아마라톤대회가 15일, 서울 세종로 광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1931년 시작된 동아마라톤은 113회를 맞는 보스턴마라톤에 이어 세계 주요 마라톤대회 중 2번째로 긴 역사를 자랑한다. 이번 대회는 을지로-청계천-종로-동대문-어린이대공원-서울숲-잠실대교-잠실 주경기장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코스에서 세계의 건각들과 2만 여명의 마스터스 부문 참가자들이 인간한계에 도전한다.

○이봉주의 마지막 무대

동아마라톤대회는 ‘국민마라토너’ 이봉주(39·삼성전자)의 선수생활 마지막 풀코스도전이다. 이봉주는 지금까지 풀코스 41번 도전에 39번을 완주했다. 현역선수 중 최다기록. 이봉주는 1991년부터 동아마라톤에 출전, 지금까지 총 8번을 완주했다. 1995년 2시간10분58초의 기록으로 첫 번째 동아마라톤 1위를 차지했고, 1996년에는 개인통산 최초로 2시간 8분대(2시간8분26초)에 진입했다. 그 해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니 1996년 제67회 대회는 영광의 전주곡이었던 셈.

2004아테네올림픽(14위)에서 부진하며 ‘그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는 평도 있었지만, 화려하게 재기의 레이스를 펼친 것도 동아마라톤대회에서였다.

2007년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8회 동아마라톤에서 폴 키프로프 키루이(케냐)에게 30m 이상 뒤처져 있다가 막판 스퍼트로 역전우승(2시간8분4초)을 차지한 것이다. 이봉주는 작년 12월부터 일찌감치 제주에 훈련캠프를 차렸고, 1월에는 전남 장흥에서 훈련을 했다. 현재는 경기도 화성에서 식이요법을 하며 멋진 피날레를 다짐하고 있다.

○기록 잔치로 골드대회 도약 예고

이봉주(최고기록 2시간7분20초)의 경쟁상대로는 ‘마라톤의 땅’ 케냐의 선수들이 꼽힌다. 이번 대회에는 로버트 체보로르(31·2시간6분23초), 윌슨 온사레(33·2시간6분47초), 모세스 아루세이(26·2시간6분50초), 찰스 세로네이 키비와트(35·2시간6분52초) 등 2시간6분대 최고기록을 보유한 4명의 케냐 선수가 출전한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는 2008년부터 세계 마라톤대회를 평가하는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수준이 높은 순서대로 ‘골드’, ‘실버’, ‘IAAF인증’ 대회로 나뉜다. 2009년 골드대회는 11개 뿐. 동아마라톤은 2년 연속 실버대회다. 실버대회는 2009년 총 23개다.

골드대회 승격을 위해서는 남자와 여자부에서 기준치 통과기록을 5개 이상 배출해야 한다. 남자기준은 2시간10분30초, 여자는 2시간28분. 이번 대회는 남자부는 물론 여자부에서도 장잉잉(2시간22분38초), 웨이야난(2시간23분12초) 등 수준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 골드 대회 도약을 위한 기록 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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