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핵타선 도미니카 “우승컵 넘보지마”

  • 입력 2009년 2월 26일 02시 59분


오르티스-로드리게스-벨트레 ML 강타자 즐비

미국도 오즈월트-릴리-피비 특급투수 무장

WBC 16개국 엔트리 확정

호세 레예스(뉴욕 메츠)가 타석에 등장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0.297, 16홈런에 56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이다.

레예스가 진루하자 상대 마운드가 바로 흔들렸다. 주자도 견제해야 하지만 타율 0.301, 33홈런, 35도루의 핸리 라미레스(플로리다)가 나왔기 때문이다.

라미레스 이후에도 산 넘어 산이다. 다비드 오르티스(보스턴),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아드리안 벨트레(시애틀) 등 강타자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마운드도 높기는 매한가지. 에딘손 볼케스(신시내티·17승 6패), 우발도 히메네스(콜로라도·12승 12패) 등 10승 투수가 즐비하다.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도 재기를 노리고 있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의 면면이다. 막강한 내야진에 비해 블라디미르 게레로(LA 에인절스), 알폰소 소리아노(시카고 컵스) 등이 빠진 외야진의 무게감은 다소 떨어진다.

WBC 조직위원회는 25일 출전 16개국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금지 약물 복용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최고 연봉 선수 로드리게스는 부모의 조국인 도미니카공화국 유니폼을 입는다. 그는 2006년 제1회 대회에서 미국 대표로 출전했다.

28명 전원을 현역 메이저리거로 채운 미국도 만만치 않다.

마운드에는 지난 시즌 17승씩 올린 로이 오즈월트(휴스턴), 테드 릴리(시카고 컵스)가 눈에 띈다. 샌디에이고 에이스인 제이크 피비도 가세했다.

타선은 홈런왕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가 불참했지만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 더스틴 페드로이아(보스턴)와 리그 타격왕 치퍼 존스(애틀랜타)가 버티고 있다. 미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도 지난 대회에 이어 이름을 올렸다. 그래디 사이즈모어(클리블랜드) 등 외야진 4명의 지난해 평균 홈런 수는 29.3개다.

도미니카공화국과 미국은 지난 대회에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미국은 한국과 멕시코에 연패해 4강 진출에도 실패했다.

‘야구의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과 ‘야구 종주국’ 미국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3월 WBC를 즐기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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