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 vs 위력… 하와이 빅뱅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2월 12일 02시 55분



출전 선수는 138명이지만 관심은 온통 두 명에게 쏠리고 있다.

13일 미국 하와이 오아후 섬의 터틀베이리조트 파머코스(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 얘기다.

신지애(21·왼쪽 사진)와 미셸 위(20·오른쪽 사진)가 본격적인 LPGA투어 데뷔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이들은 플레이 스타일과 성장 과정에서 대비를 이루기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신지애는 중학교 시절 어머니를 잃은 뒤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한 끝에 국내 지존에 올랐다. 반면 미셸 위는 유복한 가정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155cm의 신지애는 좀처럼 페어웨이를 벗어나지 않는 정교한 샷이 주무기다.

신지애보다 29cm나 큰 184cm의 미셸 위는 큰 스윙 아크를 앞세운 장타가 위력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18번홀(파5·539야드)은 신지애와 미셸 위의 특성을 잘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승부 홀로 꼽힌다. 티샷의 낙하 목표 지점 오른쪽 수풀이 부담되기는 해도 충분히 투 온을 노릴 만하다. 하지만 페어웨이와 그린 오른쪽 깊숙이 워터 해저드가 들어와 있어 큰 화를 부를 수도 있다.

신지애는 2007년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6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줄곧 파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에는 최종 3라운드에서 3개의 파5홀에서 모두 파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11일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신지애는 “세컨드 샷으로 해저드를 넘겨야 하는데 핀 위치와 바람 방향에 따라 투 온 또는 스리 온을 해야 할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16세 때인 2005년 출전해 준우승을 했는데 18번홀에서 이틀 연속 버디를 낚았다. 3라운드 때는 5번 우드 티샷에 이어 6번 아이언으로 레이업을 한 뒤 샌드웨지로 핀 오른쪽 1.2m 지점에 떨어뜨려 버디를 낚았다. 미셸 위의 장타를 감안하면 5번 아이언으로도 충분히 투 온이 가능하기에 공격적으로 그린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열 SBS 해설위원은 “신지애는 자신이 좋아하는 100야드 안팎의 거리를 남겨놓은 뒤 세 번째 샷으로 버디를 노릴 공산이 크다. 미셸 위는 투 온으로 승부를 낼 수도 있다. 두 선수가 우승 경쟁을 벌인다면 상상만으로도 흥미롭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