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청용-근호 ‘내가 박지성 파트너’

  • 입력 2009년 2월 10일 18시 26분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테헤란 이란국립축구아카데미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했다. 결전이 임박한 터라 선수들의 집중력과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박지성의 합류는 긴장감에 자신감을 안겨주고 있다. 박지성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에서 가진 두 차례 모의고사에서 낙제점을 받으며 승리에 대한 부담이 가중된 대표팀에 신선한 산소를 불어 넣고 있다.

박지성은 전날 7시간에 걸친 비행에 대한 피로나 여독을 뒤로 한 채 짐을 풀자마자 연습경기를 자청하며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체력회복 훈련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했던 나머지 선수들은 박지성의 자발적인 참여에 자연스레 기운을 낼 수밖에 없었다.

특히 그라운드 밖에서도 ‘돌아온 캡틴’의 리더십은 발휘됐다. 선수단 미팅을 마치고 나오면서 박지성은 오랜 만에 만난 선·후배들과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선수 한 명으로 23명의 컨디션이 바뀌는 것에서 박지성의 엄청난 비중을 확인할 수 있다.

더 할 나위없이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박지성과 함께 골을 만들어낼 주인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8년 이후 현 대표팀 멤버 중 박지성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데 파트너가 된 선수는 3명.

먼저 박주영(24.AS모나코)은 지난해 2월 6일 월드컵 3차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박지성에게 킬패스를 찔러 4-0 대승에 일조했다. ‘축구천재’와 한국축구의 간판이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지 3년 만에 일궈낸 골이었다.

두 번째 합작골은 지난해 5월 31일 월드컵 3차예선 요르단전에서 나왔다. 전반 27분 문전 정면에서 이청용의 헤딩패스를 박지성이 멋진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신예 이청용은 자신의 A매치 데뷔전에서 ‘대선배’ 박지성의 골을 도운 뒤 각별한 사이로 발전했다.

박지성과 세 번째 눈이 맞은 선수는 이근호(24.대구)였다. 지난해 10월 15일 월드컵 최종예선 UAE전에서 후반 35분 박지성이 미드필드 가운데를 돌파하며 전방으로 땅볼패스를 내주자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만들어 냈다.

이번에는 3명의 선수 외에도 정성훈(부산)과 후반 교체 투입이 예상되는 정조국(서울)이 박지성의 파트너가 되기 위해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공격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테헤란징크스를 넘겠다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어 좋은 경기를 기대할만 하다. 게다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2위 이란과의 승점차를 5점으로 늘릴 수 있어 사실상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다.

박지성의 새로운 파트너가 탄생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4차전(이란)은 11일 오후 8시30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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