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동료 그레이싱어 “거인투수들, 이승엽 믿고있다”

  • 입력 2009년 2월 9일 08시 12분


한때 KIA에서 활약, 국내 팬들에게도 낯이 익은 요미우리 에이스 세스 그레이싱어(34·사진)가 팀 동료 이승엽의 올 시즌 부활에 강한 확신을 나타냈다.

스프링캠프 시작 후 첫 휴식일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밤 미야자키 시내 한 스포츠바에서 만난 그레이싱어는 이승엽의 올 시즌 전망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지난해는 여기가 안 좋았을 뿐”이라며 자신의 왼손 엄지쪽을 가리키면서 “투수들은 그(이승엽)가 큰 힘이 돼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친정팀’ KIA에 대해서 큰 관심을 나타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름이 누구냐’는 질문에 “이종범”이라고 또렷하게 답한 그는 이종범이 지난 시즌 종료 후 은퇴 위기에 몰렸던 사실을 전해 듣고 의아한 표정을 지은 뒤 “올 시즌 잘 하라고 전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름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 채 ‘키가 작은 빠른 우익수’를 떠올린 그레이싱어는 ‘그 선수 이름이 이용규일 것’이라고 말하자 반가운 듯 “맞다. 기억난다”며 “지난해 올림픽에서도 잘 하더라”고 말했다.

“한국 야구가 올림픽에서 충분히 금메달을 딸 자격이 있다”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그레이싱어는 한국과 일본 야구의 수준차에 대해 “포지션별 최고 선수들만 모아 놓으면 한국이 뒤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프로팀 수부터 다르지 않느냐”며 전체적인 차이는 있음을 내비쳤다.

2006년 KIA에서 14승12패, 방어율 3.02를 기록하는 등 2년간 국내 무대에서 뛰었던 그레이싱어는 2007년 야쿠르트로 이적, 그 해 16승8패 방어율 2.84를 기록했다.

일본 첫해 대성공을 바탕으로 이듬해 요미우리로 거액을 받고 이적한 뒤 17승9패, 방어율 3.06으로 2년 연속 일본프로야구 최다승리투수상을 받았다.

‘2008년 최우수투수상’도 수상, 명실상부한 요미우리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미야자키(일본)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승엽 프리배팅서 15개 홈런 펑펑

요미우리 계열 스포츠전문지인 스포츠호치는 ‘이승엽이 6일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 캠프에서 열린 프리배팅에서 팀 내 최다인 15개의 홈런을 쳐냈다’고 보도했다.

120m정도 떨어진 백스크린을 맞히는 대형 홈런도 있었지만 이승엽은 “의미가 없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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