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삼성 징크스 없다” 19점차 대파

  • 입력 2009년 1월 30일 03시 01분


내달 9일까지 올스타 브레이크

천적 관계가 바뀐 걸까.

동부가 29일 원주 홈경기에서 삼성을 88-69로 대파하고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모비스와의 승차는 3경기로 벌어졌다. 동부 웬델 화이트는 양 팀 최다인 27점을 넣었고 강대협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17득점을 기록했다.

동부는 3라운드까지 삼성에 3전 전패를 당했다. 삼성은 올 시즌 동부와의 첫 맞대결에서는 역대 한 경기 팀 최고 야투 성공률(77.4%) 신기록을 세우며 대승을 거뒀고 3라운드에서는 동부에 팀 역대 최소 득점(57점)의 수모를 안기기도 했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동부에 맥없이 무너진 게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전의 시작은 반환점을 돌고 만난 4차전부터. 2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두 팀은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5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벌여 동부가 135-132로 이겼다.

양 팀의 시즌 5차전인 이날 동부는 47-38로 리드한 채 전반을 마쳤다. 9점을 앞섰지만 안심할 순 없는 상황. 하지만 동부는 54-44로 앞선 3쿼터 5분 27초를 남겨놓고 이세범의 2점슛을 시작으로 연속 11점을 몰아넣어 65-44로 달아나며 순식간에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15일 동안 8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해온 탓에 후반부터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한편 7위 SK는 테런스 섀넌(31득점)과 김민수(20득점, 9리바운드, 3가로채기, 3블록슛)의 활약을 앞세워 KT&G를 79-74로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KT&G와의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3쿼터까지 63-56으로 앞섰던 KT&G는 4쿼터에서 실책 7개를 쏟아내며 역전패를 자초했다.

프로농구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내달 9일까지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간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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