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기자회견… 방콕亞게임 金 ‘내 생애 최고의 추억’

  • 입력 2009년 1월 14일 08시 17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박찬호는 과거 태극마크를 달았던 순간을 되돌아보며 잠시 아련한 추억에 젖어들기도 했다.

박찬호는 “뭐니뭐니해도 아시안게임 금메달 아니겠느냐”며 가장 기억에 남는 대표팀으로 금메달을 땄던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떠올렸다.

당시 금메달로 군 면제를 받기도 한 그는 “솔직하게 큰 혜택도 입어 아무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다”면서 “지난 WBC 때 서재응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 태극기를 꽂았을 때도 무척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필라델피아에서 선발로 나서 27경기, 170이닝 이상을 던지면 250만달러의 옵션을 모두 받게 된다고 말한 박찬호는 예전과 다른 대우를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느끼는 인간적인 고민도 털어놨다.

일찌감치 예정됐던 자신의 필라델피아 입단식이 팀 동료 투수 JC 로메로의 약물 문제가 불거지면서 갑자기 취소된 뒤 자신을 홀대하는데 화가 나 “‘WBC에 그냥 나갈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구단은 내가 WBC에 출전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뛰어나게 잘 하지 않으면 (선발투수로서) 자리 잡기가 힘들 것이다”며 개인사정상 어쩔 수 없이 WBC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음을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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