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뭐니뭐니해도 아시안게임 금메달 아니겠느냐”며 가장 기억에 남는 대표팀으로 금메달을 땄던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떠올렸다.
당시 금메달로 군 면제를 받기도 한 그는 “솔직하게 큰 혜택도 입어 아무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다”면서 “지난 WBC 때 서재응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 태극기를 꽂았을 때도 무척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필라델피아에서 선발로 나서 27경기, 170이닝 이상을 던지면 250만달러의 옵션을 모두 받게 된다고 말한 박찬호는 예전과 다른 대우를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느끼는 인간적인 고민도 털어놨다.
일찌감치 예정됐던 자신의 필라델피아 입단식이 팀 동료 투수 JC 로메로의 약물 문제가 불거지면서 갑자기 취소된 뒤 자신을 홀대하는데 화가 나 “‘WBC에 그냥 나갈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구단은 내가 WBC에 출전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뛰어나게 잘 하지 않으면 (선발투수로서) 자리 잡기가 힘들 것이다”며 개인사정상 어쩔 수 없이 WBC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음을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화보]‘1박 2일’ 에 출연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인간적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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