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김정일 위원장에 한마디…“왜 나한테 묻지?”

  • 입력 2009년 1월 10일 08시 01분


김인식 감독, 끝없는 취재 공세에 두손

팀 챙기랴·인터뷰하랴…살인적 스케줄

한화 김인식 감독은 8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출범식을 마친 뒤 대전으로 내려왔다.

9일 오전 10시 넘어 대전구장 감독실에서 만난 김 감독은 신문 볼 여유조차 없었다. 인터뷰 요청 전화가 이어졌고, SK에서 방출된 투수 최상덕이 와서 입단 테스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3루 덕아웃 앞에 설치된 비닐하우스 안에서 최상덕의 투구를 지켜본 김 감독은 긍정적 반응을 내렸다.

곧 있으면 낮 12시였지만 식사할 시간조차 나지 않았다. 건강관리 비결을 물어온 취재에서부터 새로 나온 경제서적에 대한 추천사 부탁, 심지어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까지 찾아와 인터뷰를 요청했다. 오후 2시 넘어서야 취재 공세에서 풀려난 김 감독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하고 싶은 말까지 묻던데”라며 웃었다.

그래도 야구장까지 찾아와서 부탁하면 ‘양반’이다. 어느 라디오방송국에서 ‘아침 6시50분에 생방송 인터뷰를 할 테니 6시30분부터 깨어있으라’라고 오는 전화에는 김 감독도 어이가 없는지 실소를 터뜨렸다. 한화 오성일 홍보팀장에 따르면 한국 미디어도 모자라 일본 TV와 프리랜서 인터뷰까지 추가될 예정이다. 이 와중에 한화 훈련도 챙기고 보고 받아야 된다. WBC 감독 취임으로 신경 쓸 일이 훨씬 늘어났기에 하루 30분 받는 물리치료를 할 틈을 내기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읍소하면 거절 못하는 김 감독의 성품 탓에 민원은 끊이지 않는다. 김 감독을 두고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괜히 그렇게 된 게 아니다.

대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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