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09 프로배구 22일 개막 5개월 열전]<上>우승후보 진단

  • 입력 2008년 11월 18일 03시 01분


남녀 양강구도 속 “절대강자는 없다”

삼성화재의 크로아티아 용병 안젤코 추크(25)는 8월 한국배구연맹(KOVO)컵 직후 풀이 죽었다. 그는 오픈공격 성공률 3위(46.88%), 후위공격 5위(42.11%)에 머물렀다. 2007∼2008 겨울리그 최우수선수의 명성에 못 미치는 성적표. 몸무게가 늘면서 점프가 낮아진 탓이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안젤코에게 “유럽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이 정도로는 안 된다”며 압력을 넣었다. 2개월 만에 돌아온 안젤코는 15일 현대캐피탈과의 프로배구 최강전에서 31득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프로배구 최강전에서 삼성화재에 2-3으로 졌지만 속으로는 웃었다. 미국 용병 존 앤더슨이 이날 23득점을 올리며 안젤코의 대항마임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또 김 감독은 권영민과 송병일을 더블 세터로 기용해 겨울리그 3회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민은 국가대표 세터로 토스의 달인이다. 하지만 내성적인 성격 탓에 한 번 막히면 흔들린다. 그 단점을 송병일이 보완한다. 송병일은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거침없이 토스한다. 이들의 앙상블이 이뤄지면 무적이 될 거라는 게 김 감독의 구상이다.

22일 막을 올리는 2008∼2009 프로배구는 조직력의 삼성화재와 높이의 현대캐피탈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를 것이라는 게 배구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예상이다.

대한항공은 수비 배구로 승부를 건다. 고려증권을 이끌다 10년 만에 코트에 돌아온 진준택 감독이 브라질 용병 보비가 빠진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

LIG손해보험은 신생팀 우리캐피탈에 3명을 내주고 데려온 경기대 출신 신인 세터 황동일을 장기적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여자부도 2007∼2008 겨울리그 우승팀 GS칼텍스와 준우승팀 흥국생명이 우승컵을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GS칼텍스는 15일 최강전에서 흥국생명을 3-0으로 완파했다.

지난 시즌 GS칼텍스로 이적해 온 센터 정대영과 세터 이숙자를 중심으로 김민지, 배유나, 나혜원 등 공격수들이 호흡을 맞춰 탄탄해진 조직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온 새 외국인 용병 베타니아 데라크루즈의 가세는 GS칼텍스의 공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왕중왕전에서도 혼자 19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을 명예회복의 해로 정했다. 지난해 GS칼텍스에 내줬던 우승컵을 돌려받겠다는 것. 부상에서 회복 중인 공격수 김연경과 황연주에 올 시즌 도로공사에서 이적한 한송이의 활약 여부가 흥국생명의 프로 3회 우승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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