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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17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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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풀백 대체 자원 테스트
허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줄곧 한 포지션에 최소 2명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엔트리를 꾸렸다. 주전 멤버가 부상을 당할 경우 재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복안. 그 동안 대표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뛰던 조원희는 카타르 도착 이튿날인 13일 훈련에서 갑작스레 오른쪽 풀백으로 전술 훈련을 소화한 후 카타르 평가전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이는 김동진이 부상당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생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해외파의 몸 상태를 체크하던 중 김동진이 정상이 아니라는 정보를 듣고 일찌감치 조원희의 오른쪽 풀백 가능성을 시험한 것. 카타르전은 지난달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전에서 오른쪽 풀백을 본 이영표를 왼쪽으로 돌릴 경우 오른쪽 풀백의 백업 멤버로 조원희와 최효진 중 누가 나은가를 테스트하기 위한 무대였던 셈이다. 조원희는 “이미 경기 전날 통보를 받고 준비했기에 크게 어색함은 없었다. 어느 포지션이든 구애받지 않고 사우디전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포지션 바뀌며 우왕좌왕 남은 과제
카타르전에서 강민수(전북)가 왼쪽 풀백으로 뛴 것은 전반에 가벼운 부상을 당한 김치우를 쉬게 하려는 임시처방이었다. 그러나 강민수가 왼쪽으로 이동하고 교체 투입되는 선수마다 원래 포지션이 아닌 곳에서 뛰면서 당초 목표 했던 기량 점검의 효과를 100% 거두지는 못한 모습. 중앙 수비수 임유환(전북)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봤고, 송정현(전남)은 오른쪽 윙어를 소화했다. 하대성(대구)만이 후반에 이근호(대구)가 빠지고 4-5-1 포지션으로 바뀌며 제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했다. 허 감독은 카타르전 후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사우디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차원이었기 때문에 결과에는 큰 불만이 없다. 어느 선수가 가장 적합한지를 봤고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할 때 어떻게 조합할지도 고려했다. 선수기용에 좋은 기준이 될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박지성 이영표 등 해외파가 합류 후에는 이런 땜질식 조합 보다는 가능한 빨리 베스트 11을 확정, 사우디전에 총력을 쏟아야하는 것이 허정무호의 과제이다.
도하(카타르)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