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 경제적 가치 年 582조원…5년새 20%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29일 15시 44분


29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민 1인당 연간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1125만원으로 2019년보다 20.0% 증가했다. 여성은 1645만8000원으로 남성의 2.7배였으며, 5년 전보다 격차는 3.2배에서 2.7배로 줄었지만 여전히 여성의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29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민 1인당 연간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1125만원으로 2019년보다 20.0% 증가했다. 여성은 1645만8000원으로 남성의 2.7배였으며, 5년 전보다 격차는 3.2배에서 2.7배로 줄었지만 여전히 여성의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직장인 신상준 씨(37)는 2년 전 결혼을 계기로 처음 부모님과 떨어져 살고 있다. 이전까지는 침대 정리 정도만 했지만, 지금은 설거지와 화장실 청소 등 집안일을 자주 한다. 신 씨는 “아내 퇴근이 늦은 편이라 자연스럽게 내가 가사를 많이 하는데, 이렇게 해도 해도 끝이 없을 줄은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음식 준비와 청소, 육아 등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가 5년 전보다 20% 늘어나 60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성장에 따른 노동 가치가 전체적으로 높아지면서 가사노동의 가치도 증가했다. 가사노동이 경제적 가치로 환산될 수 있다는 개념이 확산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2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가계생산 위성계정’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582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과 비교하면 20.0% 증가했다. 다만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은 22.8%로 5년 전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임경은 데이터처 경제통계기획과장은 “가사노동 평가액 증가 속도가 GDP보다 낮은 것은 배달 서비스 확대, 가전 성능 개선 등으로 가사노동이 시장화된 데다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확대에 따라 가사노동 시간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15세 이상 1인당 무급 가사노동 평가액도 연 1125만 원으로 5년 전(938만 원)보다 약 20% 증가했다. 월 기준으로 환산하면 100만 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임 과장은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실제로 해당 활동에 투입된 시간만을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가사도우미 급여와 비교하면 낮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음식 준비, 청소 등 가정관리 활동이 전체의 78.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려동물이나 식물 돌보기 등 생활형 가사노동 평가액은 2019년 15조660억 원에서 2024년 24조1630억 원으로 60.4% 늘었다.

가사노동 가치 증가의 배경에는 가구 구조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1, 2인 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과거 공동으로 분담하던 가사노동이 개별화됐고, 이에 따라 전체 가사노동 총량이 확대된 것이다. 1인 가구의 가사노동 가치는 78조9450억 원으로 5년 전보다 66.2% 늘었다. 2인 가구(136조6570억 원)도 40.9% 증가했다.

성별 격차는 여전히 뚜렷하다. 전체 가사노동 가치에서 여성 비중(73.1%)은 5년 전보다 3%포인트 하락했지만 남성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여성의 가사노동 평가액은 1646만 원으로 남성(605만 원)의 2.7배에 달했다.
#가사노동#경제적 가치#무급 노동#가구 구조 변화#가계생산위성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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