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단체, 토토 규제 추진 재검토 요구

  • 입력 2008년 11월 15일 02시 58분


“매출 총량 줄이면 꿈나무 육성 지원 불가능”

“스포츠계를 도와주는 곳마저 불법 도박업체로 매도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한 스포츠단체 관계자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가 ‘사행산업 건전발전 종합계획’에서 체육진흥투표권사업(스포츠토토)의 매출 총량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과 한국야구위원회, 한국농구연맹, 한국배구연맹 등 해당 경기단체들은 이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진정서를 냈다. 스포츠토토의 매출을 규제하면 스포츠의 발전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사감위의 계획대로 스포츠토토의 매출 총량을 줄이면 스포츠 단체 지원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한국야구위원회 이상일 운영본부장은 “스포츠계의 구원투수가 없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야구의 경우 스포츠토토의 지원금 가운데 60%를 유소년 야구 발전기금에 쓰고 있다.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단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사감위의 안이 확정되면 유소년 지원은 사실상 중단된다. 스포츠 꿈나무 육성이 불가능해지는 셈이다.

스포츠토토 매출액은 2005년 4000억 원, 2006년 9000억 원, 지난해 1조3500억 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는 1조5000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경마(7조6491억 원·2002년)나 로또(4조3342억 원·2003년)에 비해 베팅액이나 매출 규모는 작다.

사행산업을 막겠다는 사감위의 취지는 맞다. 하지만 스포츠토토는 스포츠 단체를 지원하는 사회 환원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스포츠토토의 총량 규제를 재검토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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