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조원희, 헤딩하지 말라니까…”

  • 입력 2008년 11월 14일 08시 38분


“어? 어? 내가 헤딩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는데….”

카타르에 도착한 12일 오후, 선수들이 첫날 훈련에 앞서 가벼운 스트레칭과 볼 트래핑으로 몸을 푸는 모습을 지켜보면 대표팀 주치의 임경진 경희대학교 박사가 한숨을 내쉬었다.

임 박사를 걱정시킨 선수는 바로 조원희(25·수원). 조원희는 출국하기 전날인 10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헤딩 경합을 벌이다 목이 삐끗하는 증상을 보여 11일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최근 대표팀 소집 때마다 선수들의 부상으로 애를 태웠던 대표팀이 놀란 것은 당연지사. 급히 조원희를 인근 지정병원으로 급파, 엑스레이와 자기공명영상법(MRI)을 찍는 등 부산을 떨었으나, 다행히 큰 문제는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임 박사는 카타르에 도착한 첫날 훈련 때는 헤딩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던 것. 그러나 평소에도 훈련 때 가장 열심인데다 최근 후배 기성용(19·서울) 등과 치열하게 주전을 놓고 경합 중인 조원희에게 이 말이 들릴 리 만무. 조원희는 “목이 아무렇지도 않은데 헤딩을 못할 이유가 없다. 남은 훈련도 모두 정상 소화 하겠다”며 더 높게 점프를 하며 공에 머리를 갖다댔다. 임 박사는 “원래 목이 삐끗하는 증상은 축구 선수들에게 흔치 않은데 (조)원희는 훈련에 너무나도 열성적인 저 모습이 원인이 된 것 같다. 저 정도면 다 나은 것 같아 다행이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도하(카타르)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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