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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31일 0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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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로 범위를 국한시키면 이진영, 정근우 같은 선수들이 좋은 취재원의 마인드를 갖춘 모범 사례에 해당됩니다. 늘 유쾌하고, 질문 의도에 대한 이해도 빠르죠. 특히 이진영 같은 경우는 김성근 감독이 “SK 대변인”이라고 ‘우대’할 정돕니다. 주장 신분도 아닌데 미디어데이에 단골 출석하는 이유도 그래서죠. 이런 선수가 있으면 그 구단의 이미지까지 좋아질 수밖에 없죠.
이에 비해 김재현, 조웅천 등 베테랑은 평소엔 과묵하지만 답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확실히 할 말을 하는 스타일입니다. 이번 한국시리즈 들어 팀 후배들 사이에 “재현이 형이 일부러 오버하는 것 같다”란 말이 나올 정도로 리더 역할을 자임하고 있지요. 반면 극소수이긴 하지만 ‘나는 야구만 잘 하면 된다’는 주의의 선수도 없진 않습니다. 스포츠이자 비즈니스인 프로야구의 속성에 무지한 케이스죠.
또 팀마다 문화가 약간씩 다른데 젊은 선수들도 자기표현을 자유롭게 꺼내는 두산 같은 팀이 있는가 하면 위계질서가 엄격해 후배들이 선뜻 못 나서는 구단도 있습니다.
대체로 어느 팀이나 코치는 잘 나서지 않지만 SK 김성근 감독, 한화 김인식 감독처럼 거장이 몸담고 있는 구단은 이런 성향이 더 강합니다. SK 이만수 코치 기사를 읽기 힘든 이유도 그래서입니다.
이밖에 팀 분위기나 선수 개인 사정(FA를 앞두고 있다든지)에 따라 인터뷰 농도가 변할 수 있다는 점을 행간을 읽는 독자라면 감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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