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두산 전력 입체분석] 발에는 발…KS는 ‘바람의 전쟁’

  • 입력 2008년 10월 25일 08시 17분


SK와 두산이 26일부터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펼친다. 페넌트레이스 1위와 2위였지만 두팀의 격차는 무려 13게임차였다.

정규시즌 성적만 따지면 공격력과 마운드 등 전체적인 전력 지표에서 대부분 SK가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팀간 맞대결에서는 10승8패로 SK가 근소하게 앞섰다.

따라서 양팀간 2번째 한국시리즈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정규시즌 데이터를 토대로 두팀의 장단점을 해부해본다.

○좌·우타선 고른 SK

공격의 대부분 지표에서 SK는 두산보다 우세했다. 팀타율을 보면 SK는 0.282로 1위, 두산은 0.276으로 2위였다. 세분화하면 SK는 우투수(0.284)와 좌투수(0.278)를 가리지 않고 고른 성적을 올렸다. 상대팀과 투수에 따라 선발 라인업을 달리 짜내는 김성근식 데이터야구가 빛을 발한 결과다. 선발과 백업의 구분이 없을 정도로 선수층도 두껍다.

반면 두산은 우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0.281을 올렸지만 좌투수를 상대로는 0.260에 머물렀다. 좌우 편차가 심한 편인데 역시 좌타자가 대거 타선의 주축으로 포진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득점생산력 높은 두산

홈런(SK 89-두산 68), 장타율(SK 0.404-두산 0.378), 출루율(SK 0.361-두산 0.354) 등에서도 SK는 1위다웠다. 그러나 득점력에서는 두산이 앞섰다. 두산은 647득점으로 경기당 5.13점, SK는 632득점으로 경기당 5.02점을 뽑았다.

경기당 5득점을 넘긴 팀은 이 두팀뿐인데 이 부문에서 두산이 앞선다는 얘기는 그만큼 집중력이 높고 득점생산력 측면에서 SK를 능가하는 무기가 있다는 뜻이다. 두산은 득점권 타율에서 0.278로 SK와 똑같다.

○‘발발이’ VS ‘발발이’

무엇보다 두팀의 스타일을 대표하는 지표는 기동력이다. 대부분의 선수가 도루 능력을 갖추고 있고,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펼친다. 도루만 놓고 보면 두산은 189개(경기당 1.50), SK는 170개(경기당 1.35)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 2위다.

도루 10걸 안에 두산은 특급 ‘발발이’ 3명(이종욱 오재원 고영민)을 보유했고, SK는 정근우만 40도루로 3위에 올라있다.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만 따지면 SK는 8명, 두산은 6명이다. 결국 두산은 특출한 선수가 집중적으로 도루하지만 SK는 전방위로 도루를 하는 능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선발은 SK, 불펜은 대등

팀방어율에서 SK는 3.22, 두산은 3.89다. 선발투수 성적을 보면 SK는 44승26패, 방어율 3.36, 두산은 39승39패, 방어율 4.51을 기록했다. SK는 김광현과 채병용을 중심으로 한 선발진이 8개 구단 중 최강이다.

구원투수 성적을 보면 SK는 39승17패43세이브, 방어율 3.05, 두산은 31승17패26세이브, 방어율 3.10이다. 결국 불펜진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다만 SK에는 정대현이라는 확실한 마무리 카드가 있지만 두산은 집단 마무리체제였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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