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스리런!…불붙은 승엽 대포 연이틀 쾅

  • 입력 2008년 10월 25일 08시 00분


日무대 PS 통산 5호 ‘역시! 빅게임 사나이’…CS 3차전 요미우리·주니치 연장끝 무승부

‘역시 빅게임의 사나이!’

단 한방의 홈런이었지만 영양가 만점이었다. 요미우리 이승엽(32)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승엽은 24일 도쿄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제2스테이지 3차전에 5번 1루수로 선발출장, 2-3으로 뒤진 6회말 천금같은 3점홈런을 때려냈다.

2사 2·3루서 상대선발 가와카미 겐신을 상대로 볼카운트 0-1에서 바깥쪽 낮은 포크볼을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 너머로 아치를 그렸다. 전날 7회 솔로포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이자 일본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개인통산 5호 홈런. 비거리 120m.

이승엽이 1루 앞에서 홈런을 확인한 뒤 오른손 검지를 하늘 높이 치켜들자 팬들은 열광했고,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덕아웃을 박차고 마중 나와 그의 등을 두들기며 기뻐했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홈런으로 5-3 리드를 잡았지만 8회 타이론 우즈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뒤 9회 1점을 추가로 내주며 결국 연장 12회 5-5로 비겼다. 일본프로야구 규정상 무승부가 발생하더라도 예정된 6경기 외에 추가경기를 벌이지는 않는다.

따라서 어드밴티지 1승을 포함해 이미 2승(1무1패)을 챙긴 요미우리는 앞으로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일본시리즈 진출권을 얻게 돼 이승엽의 이날 홈런은 사실상 결승홈런이나 다름없었다. 주니치가 남은 3경기서 2승1패를 거둬 최종 3승1무3패로 동률을 이루더라도 페넌트레이스 상위팀에 우선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이날 2회와 4회, 8회 삼진으로 물러났고, 연장 11회에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다.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 이번 클라이맥스 시리즈 3경기에서 13타수 3안타(타율 0.231)를 기록하게 됐다.

1번 중견수로 선발출장한 주니치 이병규는 6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전날 4타수 무안타(3삼진)에 이어 이틀 동안 침묵. 1차전 4번째 타석부터 12연타석 무안타의 부진이다. 시리즈 3경기에서 15타수 3안타로 타율 0.200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관련기사]‘밋밋한 포크볼’ 李눈에 딱 걸렸다

[관련기사]이승엽, 2경기 연속 홈런포 가동…巨人, 일본시리즈 진출 매직넘버 ‘-1’

[관련기사]日언론, “이승엽 홈런이 주니치 투쟁심 빼앗았다”

[관련기사]이승엽 “홈런보다 타점에 욕심…우승하고 싶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