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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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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황영조’가 돌아왔다.
고교 장거리 랭킹 1위로 ‘마라톤 사관학교’ 건국대에 진학했던 전은회(20·삼성전자·사진). 황규훈 건국대 감독의 배려로 2007년 일본 유학을 떠났지만 자신을 절제하지 못한 채 팀을 떠나 방황하기를 여러 번. 우여곡절 끝에 7월 삼성전자 오인환 감독의 품에 안긴 그가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08 한국그랑프리육상경기대회 남자 5000m 결승. 올 시즌 랭킹 ‘톱 11’이 출전한 이날 레이스에서 전은회는 14분14초32로 백수인(14분15초97·청주시청)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개인 최고기록(13분53초11)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3개월 훈련하고 이 정도 뛴 것은 몸이 거의 돌아왔다는 게 오 감독의 평가.
전은회는 배문고 시절 5000m(13분56초59)와 1만m(29분31초89)에서 역대 고교 랭킹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의 뒤를 이을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사생활 관리에서 문제를 보여 방황을 거듭하다 최근에야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전은회는 이번 주말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일본체육대학 육상기록회 5000m에 출전해 13분대 기록에 도전한다.
여자 100m에서는 고교 유망주 강다슬(경기 덕계고)이 12초42를 기록해 같은 시간을 찍은 실업팀 언니 박수산나(논산시청)와 정순옥(안동시청)을 사진 판정으로 따돌리고 깜짝 우승했다. 남자 100m에서는 임희남(광주시청)이 10초69를 기록해 라이벌 전덕형(10초78·대전체육회)을 제치고 우승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유망주 임은지(19·부산연제구청)가 4.10m를 넘어 한국기록(4.16m) 보유자인 ‘미녀새’ 최윤희(4m·원광대)를 제치고 우승했다. 임은지는 올해 2월 장대높이뛰기를 시작해 4월 3.50m를 시작으로 6개월 새 60cm나 기록을 경신해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임은지는 우승 상금 100만 원과 MVP 상금 200만 원 등 총 300만 원을 받았다. 최우수 지도자는 임은지를 지도한 임성우(55) 부산연제구청 감독이 됐다.
광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