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결승투런 “신나는 귀경길”

  • 입력 2008년 10월 22일 03시 00분


“수위타자답죠”두산 김현수가 3회초 2-2 동점의 균형을 깨는 솔로 홈런을 때린 뒤 오른 주먹을 불끈 쥔 채 베이스를 돌고 있다. 대구=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수위타자답죠”
두산 김현수가 3회초 2-2 동점의 균형을 깨는 솔로 홈런을 때린 뒤 오른 주먹을 불끈 쥔 채 베이스를 돌고 있다. 대구=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두산, 삼성 연파… KS행 1승 남겨

김현수도 솔로포 등 5연타석 안타

“삼성의 에이스 배영수에 맞서 선발 맷 랜들이 얼마나 버텨 주느냐가 중요하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선발 투수진이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불펜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랜들이 초반에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해볼 만하다는 얘기였다.

먼저 마운드에서 내려온 쪽은 랜들이 아닌 배영수였다. 5이닝을 던져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운 랜들은 6회 1사 1, 3루에서 교체됐다.

뚝심의 두산이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두산은 21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삼성을 6-4로 꺾고 3승 2패를 기록했다.

두산의 선취점은 운이 따랐다. 1회 1사에서 2번 오재원이 스윙을 하려다 멈칫했고 방망이에 맞은 공은 3루쪽 파울 라인을 벗어날 듯 구르다 안쪽에서 멈췄다. 행운의 내야안타. 두산은 김현수의 안타와 홍성흔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고영민의 타구를 삼성 3루수 김재걸이 놓친 사이에 2,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삼성의 방망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회 1사에서 박진만과 진갑용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든 것. 하지만 두산은 3회 ‘리딩 히터’ 김현수의 솔로 홈런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3-2로 앞선 5회 2사 2루에서도 오른쪽 안타로 타점을 추가한 김현수는 다음 타자 김동주의 투런 홈런으로 3득점째를 올렸다.

4차전 7회부터 안타 행진을 시작한 김현수는 이날도 앞선 세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 플레이오프 최다 연타석 안타(5개)와 타이를 이뤘고 이날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두산은 7회 바뀐 투수 이재우가 2점을 내준 뒤 계속해서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삼성 진갑용의 잘 맞은 타구를 중견수 이종욱이 몸을 날려 잡아낸 덕분에 대량 실점을 면했다. ‘아기 곰’ 임태훈은 무사 1,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잇달아 잡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정규시즌 통산 최다 안타(2202개) 기록 보유자인 삼성 양준혁은 1회 오른쪽 안타를 때려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63개)을 세웠다.

6차전은 하루를 쉰 뒤 23일 잠실에서 열린다.

대구=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랜들-임태훈 마운드 수훈”

∇두산 김경문 감독=선발 투수 랜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줬다. 마무리로 내보낸 임태훈이 실점 없이 잘 막아 수훈선수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순간에 좋은 수비로 실점 위기를 막은 이종욱도 돋보였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아진 것 같다. 먼저 3승을 올려 다행스럽다.

“14안타에도 4점 아쉬워”

∇삼성 선동렬 감독=두산보다 3개가 더 많은 14안타를 치고도 4점밖에 못 낸 게 아쉽다. 우리보다는 두산 쪽에 운이 좀 더 따라준 경기였던 것 같다. 2-3으로 뒤지던 5회 상대 타자 김현수에게 볼넷을 줘도 괜찮으니 좋은 공을 주지 말라고 했는데 배영수가 욕심을 내다 적시타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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