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형우 “타격감 살아나고 있다”…두산킬러 독기 품었다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9시 07분


두산 김경문 감독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삼성 최형우(사진)를 지목하며 특별히 경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최형우한테 홈런을 7개 정도 맞았다”고 기억해냈다. 최형우의 활약상은 적장의 머리 속에 깊이 각인될 정도. 실제로 두산전만 되면 펄펄 날았다.

그는 올 시즌 타율 0.276, 19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팀내 최다홈런과 최다타점이다. 그 중 두산전에서만 타율 0.286, 7홈런 16타점을 뽑아냈다.

최형우는 허리통증이 심해지면서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극도로 부진했다. 1차전과 2차전에서 5번타자로 나섰지만 8타수 무안타로 허덕였다. 3차전에서 9번타자로 밀려난 그는 첫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뒤 1-1 동점이던 4회에는 우익수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6회 2루땅볼로 물러났지만 4-4 동점인 8회 2사 1루서 마침내 준플레이오프 첫안타를 터뜨렸고, 도루까지 성공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형우는 “지금 생각해보면 큰 경기를 처음 경험해 많이 긴장했던 것 같다. 그러나 3차전에서 빗맞은 안타를 치면서 부담감을 떨쳤다. 원래 빗맞은 안타가 나오면 타격감을 찾지 않느냐”면서 “플레이오프에서는 준플레이오프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겠다. 그때 못한 몫까지 묶어서 치겠다”며 한결 여유로워진 목소리로 각오를 밝혔다.

그는 “두산투수들이 시즌 후반 나에게 신경 쓰면서 계속 던지는 코스가 있었다. 나도 준비를 하고 있다. 허리도 좋아졌고, 훈련을 통해 타격감도 많이 올라왔다”며 준플레이오프의 부진을 씻고, ‘두산 킬러’로서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관련기사]이혜천 불펜으로…박석민 대신 김재걸

[관련기사]두산 김현수 “벌써부터 너무 떨린다, 심장을 빼놓고 치겠다”

[관련기사]MOON vs SUN “얼굴은 웃지만…양보는 못해”

[관련기사]‘돌아온 해외파’ 두산 김선우 vs ‘관록의 에이스’ 삼성 배영수

[관련기사]‘3년전 4연패’ 두산, 올해 설욕할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