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날고 이근호 뚫고…투톱 빛났다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8시 36분


정성훈 고공플레이와 이근호 돌파력 합격점…막내 기성용, 박지성·이청용과 측면 호흡 굿

축구대표팀이 워낙 중요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경기장에 나왔다.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라 부담이 많을 수 있었는데, 대부분의 선수들이 제 몫을 잘해 줘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공격 부분에서는 선수들의 조화로운 플레이가 매우 좋았다. 투 톱으로 나온 정성훈과 이근호가 많이 움직여 줬고, 미드필더 기성용, 박지성, 이청용 등이 절묘한 호흡을 이루어내는 장면이 많았다. 공격을 전개하는 플레이가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특히 장신 스트라이커 정성훈의 투입과 달라진 이근호의 활약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정성훈 주변을 발이 빠른 이근호가 커버하면서 많은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정성훈은 K리그에서도 대표 선수가 될만한 기량을 선보였다. A매치 경험이 부족해 소속팀에서 보여준 만큼의 실력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합격점을 줄 만 하다. 꾸준하게 경험을 쌓으면 오늘보다 더 나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자질을 가졌다. 이근호는 엄청난 활동량으로 그라운드를 넓게 활용하면서 선제골 포함해 2골이나 넣으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미드필드에서는 박지성 못지않게 기성용이 좋은 역할을 해줬다. 중앙에서 좌우 측면으로 벌려주는 패스를 아주 잘 연결하는 모습이었다. 박지성과 이청용 등 측면 선수들과의 호흡이 잘 맞아 떨어졌다.

경기 초반 2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놓쳐 조금은 걱정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침착하게 전반 20분에 선제골을 잡아내면서 다시 분위기를 살리는데 성공했다. 골을 넣으니 조용했던 경기장 분위기가 확 살아나면서 선수들이 좀 더 자신 있게 플레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울러 축구팬들을 신명나게 하는 선순환이 됐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현 대표팀 중앙수비수들이 대거 부상을 입었다는 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장신 공격수들이 포진해 있는 중동팀과의 대결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더욱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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