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선동렬 감독, 오늘 PO 1차전 앞두고 필승 다짐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2시 59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두산과 삼성의 감독과 주장이 손을 맞잡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두산 김동주, 김경문 감독, 삼성 선동렬 감독, 진갑용.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두산과 삼성의 감독과 주장이 손을 맞잡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두산 김동주, 김경문 감독, 삼성 선동렬 감독, 진갑용.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두산이 3년 전 수모를 설욕할 수 있을까?

두산과 삼성이 16일 잠실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서울과 대구를 오가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7전 4선승제)에 돌입한다. 3년 전 양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고, 당시는 삼성의 완승(4연승)으로 끝났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당시 2차전까지 내준 뒤 ‘올해는 삼성을 이길 수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 “7차전까지 갈 것 같다”

올해는 다르다. 두산은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삼성은 4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했다. 하지만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에 3연승을 거둬 상승세인 데다 시즌 상대 전적도 10승 8패로 두산에 앞선다.

1차전을 하루 앞둔 1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 감독은 ‘피 말리는 접전’을 예상했다.

김 감독은 “삼성의 타격이 상승세다. 7차전까지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선동렬 삼성 감독도 “두산은 끈끈한 팀 컬러를 가진 팀”이라며 “6, 7차전까지 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 치열한 허리 싸움 예상

1차전 선발로 두산 김선우, 삼성 배영수가 최종 낙점됐다. 김 감독은 “김선우가 차분히, 길게 던져 주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배영수는 최근 “한 번도 보여 주지 않은 마구를 1차전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해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지만 삼성 진갑용은 이에 대해 “아직 그런 공을 못 받아 봤다. ‘마구마구’(컴퓨터 야구게임 속 마구)인가요?”라고 웃으며 넘어갔다.

올 시즌 10승 투수가 없는 양 팀은 확실한 선발 카드가 없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강한 불펜이 강점이다. 김 감독은 “결국 삼성 정현욱, 권혁 등을 공략해야만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저희 팀 이상으로 두산 불펜도 좋다고 생각한다. 선취점을 내는 팀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이 선수를 주목하라

선 감독은 “결국 단기전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며 “큰 경기이니만큼 진갑용, 양준혁, 박진만 등 베테랑 3인방 중 하나가 일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신인급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오재원 선수가 잘해 줘야 우리 팀이 산다고 본다”며 다른 견해를 내비쳤다.

이에 진갑용은 “사실 오재원은 경계 대상이 아니었는데 포함시켜야 되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영상 취재 : 황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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