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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3일 0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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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응룡 사장(67)은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마저 잡고 3연승 무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자 만면에 웃음을 머금었다.
“예상보다 너무 쉽게 이겼다”는 축하인사에 김 사장은 산만한 덩치 위에 걸린 어깨를 한번 으쓱하고 추스르더니 “전문가들은 다들 롯데가 이길 것이라고 하지 않았나? 전문가들 다 어디갔어?”라며 헛기침을 했다. 고개를 좌우로 두리번거리며 ‘전문가’라고 할 만한 사람을 찾는 듯한 시늉도 했다. 그의 행동은 마치 어린이를 연상시킬 정도로 ‘깜찍’했다.
때마침 ‘전직’ 전문가였던 한국야구위원회(KBO) 하일성 사무총장이 옆을 지나가면서 축하 악수를 건넸다.
김 사장은 다시 한번 “전문가들 다 어디갔어?”라고 큰소리를 치더니 “맞아. 하 총장은 우리가 3승2패 정도로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나?”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하 총장이 “예전 해설가 시절에는 나도 예상을 했지만 KBO 사무총장 입장에서 어떻게 예상하고 말을 하느냐”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김 사장은 ‘아니면 말고’라는 표정으로 하 총장의 어깨를 툭 쳤다.
또다른 누군가가 “8승 남았네. 14전 중에 8승6패 정도야 못하겠나”라는 인사를 하자 그는 ‘무슨 뜻이냐’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그 뜻을 알아차리고 “그게 어디 말처럼 쉽나”라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싫지는 않는 듯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