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 해설위원 “승리를 위해 한발 더 뛰어라”

  • 입력 2008년 10월 10일 15시 07분


“후배들아! 승리를 위해 한발 더 뛰어라.”

이상윤(38) MBC ESPN 축구해설위원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UAE전(15일.수원월드컵경기장)에 출전할 24명의 후배 태극전사들에게 ‘희생정신’을 강조했다.

이 위원은 10일 <동아닷컴>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한국축구가 침체에 빠진 건 사실이다”고 인정하면서도 “힘든 상황일수록 내가 한발 더 뛴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서로를 믿고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위원은 “무조건적인 희생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그라운드 위에서는 골욕심도 내야하고, 무엇보다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현역시절 빠른 스피드와 특유의 개인기로 부동의 대표팀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다. 패스를 하고 상대선수 뒤로 돌아 뛰는 능력이 뛰어나 ‘팽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 위원은 1998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과의 1,2차전에서 모두 골을 터뜨리며 중동국가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기억을 떠올리던 이 위원은 “우리는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이기는 경기를 했다. 과정이 불안했더라도, 결과적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으니 팬들에게 내세울 명분도 있었다”고 대답했다. 이는 현재 축구팬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지만, 본선행 티켓만 따낸다면 그들의 원성도 수그러질 것이라는 이 위원의 설명.

이 위원은 예전 자신이 뛰었던 포지션을 맡고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김형범(전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우선 박지성에 대해서는 “이미 실력은 검증된 상태이며 많이 뛰는 모습은 예전 나의 플레이 스타일과 비슷하다. 팀의 리더가 된 만큼 개인 성적보다 팀플레이에 초점을 맞춘다면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위원은 “대학 후배인 (김)형범이는 대형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자신의 장점인 프리킥과 중거리슈팅 능력을 잘 살리는 것이 관건”이라며 K-리그 최고의 ‘프리킥스페셜리스트’로서의 능력을 치켜세웠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은 한국축구의 부활을 위해 전날 소집돼 막판 전력 담금질에 들어간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필승의지를 고취시켰다. 이 위원은 “이번 대표팀은 신구조화가 적절하게 이뤄진 것 같다”며 “반드시 한국축구가 UAE전 승리로 슬럼프에서 탈출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상윤 축구해설위원. 사진제공= MBC ESPN]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