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창이냐 사자 방패냐…롯데-삼성 준플레이오프 격돌

  • 입력 2008년 10월 7일 03시 00분


《#장면1.

“우리의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프로야구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더그아웃 칠판에 적어 놓은 ‘No Fear(두려움은 없다)!’란 문구대로 그는 ‘거침없이 치고 달리는 야구’로 포스트시즌 정상을 노리고 있다.

#장면2.

“매번 그렇게 잘 칠 수 있겠습니까?” 삼성 선동렬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상대인 롯데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삼성 감독에 부임한 후 ‘지키는 야구’로 한국시리즈 2회 우승을 이끈 그는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노련함으로 맞서겠다”고 했다.》

정규시즌 3위 롯데와 4위 삼성이 8일부터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맞붙는다. 8년 만의 ‘영남 시리즈’다. 2000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삼성이 롯데에 2승 1패로 이겼다. 롯데로선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자 삼성과의 리턴매치인 셈이다.

롯데는 화끈한 방망이와 탄탄한 선발진이, 삼성은 노련함이 강점이다. 정규 시즌에서는 롯데가 삼성에 10승 8패로 앞섰다. 롯데는 방망이와 마운드에서 안정됐다. 팀 타율 0.282에 평균자책 3.64로 삼성(타율 0.258, 평균자책 4.40)에 앞섰다.

하지만 롯데는 수비 불안이 걸림돌이다. 올 시즌 실책이 92개로 삼성(69개)보다 훨씬 많다. 결정적인 순간에 어이없는 실책으로 상승세를 스스로 끊는 단점을 노출했다.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인 만큼 팀 분위기가 중요하다.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야구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지난해까지 17차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은 모두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정규 시즌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3위 팀과 4위 팀이 8차례(2000년 드림, 매직리그 시절 제외)씩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롯데 창과 삼성 방패의 힘겨루기가 될 것”이라며 “경기 당일 어느 팀이 자신의 강점을 살리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