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엔 신문 안나온대…전준호 2000안타 그냥쳐”

  • 입력 2008년 9월 10일 08시 43분


“너 이러다 오늘 기록 달성하는 거 아냐?”

히어로즈-롯데전이 열린 9일 사직구장. 히어로즈 이광환(60) 감독은 덕아웃을 지나치던 외야수 전준호(39·사진)에게 이런 농담을 건넸다. 통산 2000안타의 대기록에 2개만을 남겨놓은 전준호가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여러 차례 “전준호가 홈에서 대기록을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온 터. 의아해하는 취재진에게 그는 “안타 하나를 치면 무조건 빼고 주말 경기에 내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30분 후 상황은 달라졌다. 기자실에 들어온 히어로즈 관계자가 “감독님이 전준호 선수를 계속 내보내겠다고 마음을 바꿨다”고 정정한 것이다. 알고보니 이 감독은 다가오는 주말이 추석 연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추석에는 모든 스포츠전문지가 발행되지 않으니, 전준호가 2000안타를 치더라도 대대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없는 상황.

게다가 전준호에게는 차라리 사직구장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전준호는 여전히 부산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존재다. 롯데 관계자는 “목동에서 나오는 길에 옛 유니폼을 입은 롯데팬 수십명이 전준호 선수 사인을 받으려고 몰려드는 걸 봤다”고 귀띔했다.

사직=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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