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뺏긴’ 봉중근…‘노련한’ 송승준

  • 입력 2008년 8월 29일 08시 48분


봉중근은 우직한 놈, 송승준은 노련한 놈?

역시 경험이 약이다. 알려진대로 봉중근(LG)은 한국야구 영광의 땅인 베이징 우커송 필드의 흙을 기념으로 담아오려다가 세관에 걸려 압수당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이 소식을 접하고 남몰래 회심의 미소를 지었던 이가 있었으니 바로 롯데 송승준이다.

28일 한화전 직전 송승준은 “봉중근은 몰랐을 것”이라며 왜 자기도 속으론 간절했지만 흙을 퍼오는 시도조차 않았는지 들려줬다. 송승준은 “미국에서 싱글A 최우수 투수로 선정돼 상을 받으러 보스턴 펜웨이파크에 간 적이 있다. 간 김에 거기 흙을 담아오려 했지만 세관에 걸렸다”고 고백했다. 흙이 ‘반입금지 품목’이란 정보를 꿰차고 있었기에 봉중근을 ‘내려다볼’ 수 있었던 셈. 그는 올림픽 무용담도 들려줬다. “금메달은 부산에 내려가 아버지 드렸는데 금고에 넣어 잠궈놓더라”고 했다. 또 “쿠바전 승리투수”라고 주변에서 떠받들자 “예선전 이긴 것 뿐”이라며 “사실은 중국전이 더 떨렸다. 쿠바야 져도 괜찮다는 기분으로 던졌지만 중국전은 1점이라도 주면 질지도 모를 분위기였다”라고 떠올렸다.

대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관련기사]‘아이고 종범 형님~’ 윤석민 7회2사서 퍼펙트 깨져

[관련기사]송승준 시즌 ‘10승투’ 롯데, 한화 턱밑 추격

[관련기사]베이징 괴물 김광현 ‘金 타선’도 삼켰다

[관련기사]“롯데 새 용병 몸이 왜 이래?” 배꼽잡은 코르테스 해프닝

[관련기사]KIA “기적의 17승? 자, 달려보자”

[관련기사]‘대표팀 감독’ 대세는 ‘전임제’…WBC는 ‘김경문’

[화보]김광현·윤석민 ‘금빛 역투’…LG·두산에 각각 승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