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네덜란드 꺾고 예선 전승

입력 2008년 8월 20일 12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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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베이징올림픽이 계속된 20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 메인필드에서 열린 한국-네덜란드전 1회초 2사1루에서 중월 투럼홈런을 때린 이대호가 더그아웃에서 세리머니하고 있다.[연합]

한국올림픽야구대표팀이 약체 네덜란드를 꺾고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예선을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김경문(두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0일 중국 베이징 우커쑹 제1야구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장단 16안타를 뽑아내는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10-0,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는 7회 이후 10점차 이상 점수 차가 날 경우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전날 쿠바를 꺾고 예선 1위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던 한국은 한 수 아래의 네덜란드를 완파, 7전 전승으로 예선을 끝냈다.

한국은 오는 22일 오전 11시 반 예선 4위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20일 오후 열리는 미국-일본전에서 패하는 팀이 예선 4위가 된다.

예선 전승 도전에 나섰던 한국 야구대표팀의 방망이는 초반부터 날카롭게 돌아갔다.

한국은 1회 이용규(KIA)의 안타로 만든 2사 1루에서 ‘빅보이’ 이대호(롯데)가 상대 선발 알렉산더르 스밋의 초구를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대호가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 터뜨린 3호 홈런.

한국은 5회 이택근(우리)의 솔로 홈런 등 5안타 1볼넷을 묶어 추가 4득점, 스코어를 6-0으로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은 6회와 8회에도 각각 2득점, 10-0을 만들며 콜드게임 승리 요건을 만들었고 네덜란드의 8회 공격을 무실점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한국 선발 장원삼(우리)은 8이닝 4안타 무실점 7탈삼진의 완벽투로 네덜란드 타선을 꽁꽁 틀어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전 김경문 감독은 네덜란드전에서 마운드를 최대한 아껴 준결승 이후를 대비하겠다고 했는데 장원삼이 이를 완벽히 실현해 줬다.

타선에서는 이대호와 이용규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 처음으로 4번에 들어선 이대호는 결승 선제 투런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대호는 예선 3홈런 10타점을 기록, 두 부문 선두를 기록했다. 2번 이용규도 5타석 4타수 4안타 1타점의 불꽃타를 뽐냈다.

고영준 동아닷컴 기자 hotb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