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은 16일(한국시간) “김 감독이 지난 5월 리히터 규모 8.0의 강진으로 8만명 이상이 희생된 쓰촨성 피해지역에 10만위엔의 거금을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김 감독은 “2000년대 초 한국이 IMF를 맞았을 당시와 지금 중국이 같은 상황이다. 한국인이지만 10년 째 중국에서 살고 있고 정도 많이 들었다. 뭔가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중국의 구기종목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자 10년째 여자하키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 감독은 쓰촨성 지진 발생 당시 독일에서 열렸던 세계하키챔피언십에 참가 중이였다.
세계 강팀들과의 대결에서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4위를 차지하며 중국인들에게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김 감독은 귀국하자마자 10만위엔의 거금을 스스럼없이 내놓았다.
비록 김 감독이 기부한 금액은 피해를 입은 수 만명의 쓰촨성 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진 못했지만, 6명의 일가족을 거느리고 있는 가장으로서 적은 금액도 아니었다. 30만위엔 정도의 개인 재산에서 3분의 1을 기부했기 때문.
뒤늦게 알려진 김 감독의 천사표 선행에 중국인들도 앞다퉈 김 감독 칭찬에 나섰고 있다.
중국체육회의 한 책임자는 “중국 문화에 완전히 적응한 김 감독은 이제 중국 술을 마시며, 통역 없이 충분히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책임자는 “중국인이 다 된 김 감독은 중국 습관대로 일을 처리한다. 가끔씩 자신이 외국인이라는 점을 잊기도 한다”고 대답했다.
베이징=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