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백 中 여자하키팀 감독, 쓰촨성 지진에 10만위엔 기부 화제

  • 입력 2008년 8월 17일 20시 27분


김창백(52) 중국 하키여자대표팀 감독이 쓰촨성 지진피해 지역에 10만위엔(약 1500만원)을 기부한 소식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은 16일(한국시간) “김 감독이 지난 5월 리히터 규모 8.0의 강진으로 8만명 이상이 희생된 쓰촨성 피해지역에 10만위엔의 거금을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김 감독은 “2000년대 초 한국이 IMF를 맞았을 당시와 지금 중국이 같은 상황이다. 한국인이지만 10년 째 중국에서 살고 있고 정도 많이 들었다. 뭔가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중국의 구기종목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자 10년째 여자하키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 감독은 쓰촨성 지진 발생 당시 독일에서 열렸던 세계하키챔피언십에 참가 중이였다.

세계 강팀들과의 대결에서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4위를 차지하며 중국인들에게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김 감독은 귀국하자마자 10만위엔의 거금을 스스럼없이 내놓았다.

비록 김 감독이 기부한 금액은 피해를 입은 수 만명의 쓰촨성 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진 못했지만, 6명의 일가족을 거느리고 있는 가장으로서 적은 금액도 아니었다. 30만위엔 정도의 개인 재산에서 3분의 1을 기부했기 때문.

뒤늦게 알려진 김 감독의 천사표 선행에 중국인들도 앞다퉈 김 감독 칭찬에 나섰고 있다.

중국체육회의 한 책임자는 “중국 문화에 완전히 적응한 김 감독은 이제 중국 술을 마시며, 통역 없이 충분히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책임자는 “중국인이 다 된 김 감독은 중국 습관대로 일을 처리한다. 가끔씩 자신이 외국인이라는 점을 잊기도 한다”고 대답했다.

베이징=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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