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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8월 14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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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떠나갈 듯한 함성이 서울 청계광장에 울려 퍼졌다.
8강 진출 티켓을 놓고 한국 축구대표팀이 펼치는 온두라스와의 경기가 한창이었다.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의 눈과 귀가 광장에 설치된 300인치 대형 TV로 쏠렸다.
시민들은 붉은 악마 티셔츠까지 챙겨 입고 태극기와 북 등 각종 응원도구를 손에 든 채 때론 숨죽이고 때론 열광하며 응원전을 펼쳤다.
“청계광장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광장 주변에서 음식점을 하는 김청원(45) 씨는 이날 응원전에 푹 빠진 시민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석 달 동안 촛불시위로 몸살을 앓았던 청계광장은 베이징 올림픽과 함께 제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하루 평균 1만여 명의 시민이 몰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격렬한 투쟁의 장이었던 광장이 개회식이 열린 8일을 시작으로 응원의 장, 축제의 장으로 변모한 것.
베이징 경기장 못지않은 이날 응원 열기는 야구대표팀의 미국과의 첫 경기 때까지 이어졌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사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