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m는 단거리 ‘왼호흡’만 한다

  • 입력 2008년 8월 12일 08시 10분


‘이번에는 왼쪽 호흡이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m 금빛레이스에서 좌·우 호흡을 번갈아 사용하며 옆 레인의 그랜트 해켓(28·호주)을 견제했다. 양쪽으로 숨을 쉰다는 것은 오른팔과 왼팔의 영법균형이 잘 맞는 다는 의미. 수영선수로서는 큰 장점이다.

1988서울올림픽 5관왕 매트 비욘디는 한쪽 호흡을 하다 경쟁자를 놓쳤고, 6관왕 도전에 실패하기도 했다.

체육과학연구원(KISS) 송홍선 박사는 박태환이 오른쪽 호흡 때 속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을 발견했다. 노민상 감독은 이 문제를 거의 완벽하게 해결했고, 400m 금메달의 주요인이 됐다.

그러나 송 박사는 “200m에서는 왼 호흡만을 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자유형 200m 결선에서 박태환은 5번 레인을,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3·미국)는 6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최고경쟁자를 지켜보면서 레이스를 펼치게 된 것은 행운. 하지만 특별한 작전이 없는 200m에서는 가장 자신 있는 쪽 날개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 박사는 “박태환은 그간 200m 실전에서 쭉 왼 호흡만을 해왔다”면서 “옆 레인을 신경 쓰기보다는 자신의 최고 스피드를 내는 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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