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토종어깨로 여름 난다

  • 입력 2008년 8월 1일 08시 56분


2위 자리가 위태로워진 두산이 후반기 마운드 전면 개편을 시작했다. 제 자리를 찾지 못하던 용병 저스틴 레이어(사진)를 돌려보낸 것이 신호탄이다.

두산은 31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레이어의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

정확히 두 달 전 개리 레스 대신 영입된 레이어는 총 12경기에서 6패에 방어율 5.66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한국을 떠나게 됐다.

김 감독은 “스피드나 컨트롤 중 하나는 갖췄어야 했는데 이도 저도 아니었다”면서 “남은 시즌은 대체 용병 영입 없이 맷 랜들 한 명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용병에 시간과 돈을 쓰는 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대신 후반기에 돌아올 해외파 이승학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스윙맨으로 눈에 띄는활약을 펼친 이승학은 올 시즌 오른 어깨 통증으로 두 달 넘게 2군에 머물러왔다. 하지만 최근 부상과 구위가 모두 회복되면서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는 상태.

최근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마무리 정재훈을 대신해서는 불펜의 ‘필승 카드’ 이재우와 임태훈이 더블 스토퍼로 나설 예정이다.

김 감독은 “일단 재우를 마무리로 올리되 태훈이에게도 같은 임무를 맡기겠다”면서 후반기에는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속내를 비쳤다. 용병 한 자리를 비워둔 대신 팀의 미래를 짊어질 신진급 선수들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스리쿼터와 사이드암의 중간쯤 되는 고졸 신인 박민석을 언급하며 “배짱도 좋고 구위도 괜찮다. 앞으로 1군에서 승부를 볼 친구”라고 높이 평가했다. 150km대 직구를 던지는 선발 이원재와 사이드암 고창성에게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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