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의원 가세… KBL 총재 선출 후끈

  • 입력 2008년 8월 1일 03시 07분


한선교(49·사진) 한나라당 의원은 평소 농구와 각별한 인연을 지녔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당시부터 산파역이던 김영기 이인표 최종규 씨 등과 남다른 관계를 유지했다. 감독들과 호형호제하면서 애환에 자주 귀를 기울인 그는 프로농구 장내 아나운서와 농구 관련 행사장의 단골 사회자로 마이크를 잡았다. 일간지에 농구 에세이를 2년 넘게 연재하면서 코트 안팎에서 신선한 화제를 뿌렸다.

그런 한 의원이 국내 프로농구를 이끄는 한국농구연맹(KBL) 총재를 향한 출사표를 냈다.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김영수 총재의 후임 자리에 도전하겠다는 것. 한 의원은 1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재 후보에 나서는 포부를 밝힌다.

한 의원은 31일 언론사에 배포한 자료에서 “1997년 2월 1일 SBS-대우의 프로농구 개막전을 현장에서 본 기억이 생생하다. 그 감격으로 가까운 선배들과 잠실 근처의 소줏집에서 새벽까지 농구 얘기만 했다”고 회고했다.

자신의 지역구(경기 용인시)를 연고로 한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의 홈경기를 자주 찾는 한 의원은 “출범 10년이 넘도록 (시즌 관중) 100만 명 안팎에 머물러 있는 프로농구의 정체된 현실이 안타깝다. 농구가 진정한 ‘겨울 스포츠의 꽃’이 될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의 가세는 KBL 후임 총재 선임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KBL은 4일 총회를 열어 총재 선출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유력 후보였던 전육 전 중앙방송 사장에 대한 일부 구단의 반발이 거센 데다 한 의원 외에 김종민 전 문화관광부 장관도 KBL 총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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