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빠진 SK 무기력… 두산에 0-8 완패

  • 입력 2008년 6월 20일 03시 03분


날개펼친 독수리, 갈매기 9-8 눌러 한화 김민재(뒤)가 1-2로 뒤진 6회 무사 1, 3루에서 롯데 에이스 손민한을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날린 뒤 홈을 밟으며 한상훈의 축하를 받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날개펼친 독수리, 갈매기 9-8 눌러 한화 김민재(뒤)가 1-2로 뒤진 6회 무사 1, 3루에서 롯데 에이스 손민한을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날린 뒤 홈을 밟으며 한상훈의 축하를 받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김성근 감독 “윤길현 사태 책임 자진 결장”… 1회에만 6점 내주며 무너져

팀의 수장인 감독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SK 김성근 감독은 19일 두산과의 잠실 경기에서 더그아웃에 나타나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윤길현 사태’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자진 결장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프로야구 사상 첫 사령탑의 자진 결장에 선수단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운동장에서 짐을 풀고 훈련에 나선 선수들은 코치들을 통해서 뒤늦게 감독의 결장 사실을 알았다.

훈련 때 선수들의 함성이나 웃음소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선수들뿐만이 아니었다. 3루 관중석에는 평소보다 적은 관중이 찾았다. 치어리더와 앰프를 이용한 요란한 응원도 없었다.

침체된 분위기는 승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김 감독 대신 이만수 수석코치가 지휘한 SK는 경기 내내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0-8로 대패했다.

SK 선발 투수 송은범은 3과 3분의 2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포함해 8안타 1볼넷 7실점하며 강판됐다. 수비에서도 실책 3개 중 2개가 실점으로 연결되며 무너졌다. 지난주 팀 타율 0.344를 기록한 SK의 불방망이 타선도 3안타에 그쳤다.

승부는 1회에 일찌감치 갈렸다.

두산은 1회 1사에서 고영민의 안타와 김현수의 2루타로 2, 3루를 만들었다. 김동주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홍성흔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분위기를 탄 두산은 최준석과 이성열의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2사 1, 2루에서 채상병은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전에선 한화가 네 번이나 승부가 뒤집히는 난타전 끝에 롯데를 9-8, 1점 차로 꺾었다.

한화는 6-8로 뒤진 8회 덕 클락의 2루타를 시작으로 신경현의 볼넷과 이범호의 동점 3루타, 한상훈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 선발 손민한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6실점하며 지난해 9월 13일부터 이어온 1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행진을 멈췄다.

우리는 목동에서 10-10으로 맞선 9회말 김동수의 끝내기 안타로 11-10의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우리 클리프 브룸바는 올 시즌 첫 1이닝 2홈런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광주에서 LG를 8-6으로 꺾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팀 순위 (19일)
순위승률승차
S K44200.688-
두산35270.5658.0
롯데34290.5409.5
한화36310.5379.5
삼성33340.49312.5
KIA31360.46314.5
우리24400.37520.0
L G24440.35322.0

▽목동(우리 6승 5패)
삼성10005000401
우리11080001011
[승]황두성(9회·4승 3패 6세) [패]윤성환(9회·4승 8패) [홈]브룸바(2회·11호, 2회 3점·12호·우리) 채태인(7회 2점·1호·삼성)
▽잠실(두산 5승 6패)
SK0000000000
두산860010001×
[승]이혜천(선발·3승 3패) [패]송은범(선발·6승 3패) [홈]채상병(1회 3점·3호) 유재웅(8회·1호·이상 두산)
▽광주(KIA 6승 5패)
LG6000011022
KIA801000520×
[승]유동훈(6회·3승 1패 1세) [세]한기주(9회·1승 1패 15세) [패]이재영(6회·3패)
▽대전(한화 5승 4패)
롯데8000002600
한화900100503×
[승]안영명(7회·5승 1세) [세]토마스(9회·2승 4패 14세) [패]임경완(8회·1승 4패 7세) [홈]클락(3회·16호) 김민재(6회 3점·2호·이상 한화) 조성환(6회 2점·3호, 7회 3점·4호) 이대호(7회·10호·이상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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